[이란전 결산①] 최강희, 뽑은 칼 다시 넣지 말아야
입력 : 2012.10.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테헤란(이란)] 윤진만 기자= 이란전 패배로 최강희 감독식 대표 선수단 운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2월 부임 후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3차예선부터 최종예선을 하면서 애제자 이동국을 비롯하여 이정수, 곽태휘 등 베테랑과 신예를 적절히 조합해 성공 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2-2로 비긴 뒤 이란전에 이동국, 이정수를 제외하는 강수를 두면서 연령대를 대폭 낮췄다. 이란전 평균 나이는 상대보다 세 살 가량 적은 25세. 이것이 통했다면 성공 경영으로 비춰졌겠지만 0-1로 패하면서 실패라는 평가가 나돌았다.

하지만 여론 때문에 최강희 감독이 내년 3월 카타르전부터 다시 베테랑을 소집한다면 이도저도 아닌 게 된다. 이동국이 공격진에 배치되고, 이정수가 수비를 담당하면 대표팀은 제자리로 돌아오는 격이다. 최 감독은 두 선수의 노쇠화가 아닌 팀 분위기를 위해 두 선수 제외했다고 했다. 이런 연유로 이란전 명단 제외로 동기부여가 떨어진 이들을 다시 소집한다고 해도 플러스 요인이 될지도 의문이다.

최 감독은 2014년 여름 브라질 월드컵 본선과 그 이후를 바라보고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는 신념을 버려서는 안 된다. 해임되는 한이 있어도 전북 현대 시절 고집을 대표팀에서도 유지해야한다. 한 두 경기 패배로 방향을 바꾼다면 한국 축구의 발전을 저해하는 일밖에 되지 않는다. 전술을 가다듬어 내년 3월 카타르전에서 시원스러운 승리를 하면 최 감독 자격 논란에 대한 이야기는 눈 녹듯 사라질 것이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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