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결산②] 박주영, 쓰느냐 안 쓰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입력 : 2012.10.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테헤란(이란)] 윤진만 기자= 박주영(27, 셀타비고) 때문에 최강희 감독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간다.

한국 축구대표팀 최강희 감독은 17일(한국시간) 이란전을 앞두고 애제자 이동국(33, 전북)을 제외하는 강수를 두면서 박주영 중심으로 공격진을 꾸렸으나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박주영은 장신 공격수 김신욱과 불협화음을 보였고 움직임도 더뎠다. 이동국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최악의 활약이다. 대표팀도 0-1로 졌다.

비단 이날 경기뿐 아니라 그의 부진이 9개월째 계속된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지난 2~6월까지는 실전 감각 부족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고민케 하더니 셀타비고로 둥지를 옮긴 이후 컨디션은 되찾았지만 대표팀에만 오면 움츠러든다. 허정무, 조광래 감독 시절 요지부동 원톱 공격수로 활약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박주영은 훈련장에서 늘 웃고, 동료들과 거리낌 없이 지낸다. 자기 관리도 철저해 최강희 감독에게 늘 박주영의 상태를 물으면 아주 좋다는 대답만 반복한다. 훈련장에서 보면 정말 움직임이 좋고 슈팅 센스가 뛰어나다. 가히 한국 최고의 공격수답다.

그런데 경기에만 나가면 부진한 이유는 과연 무엇인지 미스터리다. 최강희 감독이 떠안은 ‘박주영 딜레마’다. 쓰기엔 기대에 못 미치고, 안 쓰기엔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우즈벡전에선 후반 교체, 이란전에선 선발 풀타임 출전했으나 그는 두 경기 모두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댔다.

박주영은 내년 3월 카타르전 재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최 감독 마음에서 멀어질 지도 모른다. 올해 A매치 무득점했으니 2013년에는 득점력을 폭발할 필요가 있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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