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결산④] 한국 축구도 네쿠남이 필요하다
입력 : 2012.10.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테헤란(이란)] 윤진만 기자= 이란전 승패는 ‘박지성’의 유무가 갈랐다.

'이란의 박지성' 자바드 네쿠남(32, 에스테그랄)은 17일 한국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에서 후반 29분 결승골을 쏘며 10만 홈팬을 열광케 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 인터뷰만 30분 이상이 소요될 정도로 자국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네쿠남이 이란인에게 승리를 선물했다”는 제목의 기사가 각 신문 1면을 장식했다. 이란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추앙받는 그는 또 한번 영웅으로 남았다.

일부 국내 축구팬은 하필 영웅적 활약을 펼친 이가 ‘지옥발언’으로 심기를 건드는 네쿠남이어서 씁쓸함이 더했다.

네쿠남을 보면서 박지성을 그리워했을 것 같다. 2009년 2월 11일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에선 후반 12분 네쿠남의 선제골로 패색이 짙던 후반 36분 박지성이 골망을 흔들어 국민에 희망을 선물했다. 2009년 6월 17일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만든 이도 박지성이었다.

한국 축구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선 네 번의 고비를 넘겨야 한다. 언제 어디서든 위기는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승부를 결정지어줄 영웅이 필요하다. 축구에서 말하는 영웅은 초능력자가 아니라 네쿠남, 박지성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할 수 있는 선수를 일컫는다. 또 이번 네쿠남처럼 부상을 안고도 전력을 다할 수 있는 헌신적인 선수도 그 범주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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