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프리뷰] 포항-경남, '히든카드‘가 승부 가른다
입력 : 2012.10.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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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정지훈 인턴기자= “준우승은 의미가 없다. 무조건 우승이다” 포항과 경남이 20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2012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하나의 자리를 두고 단판 승부를 펼친다.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클럽을 가리는 FA컵이 대망의 결승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결승 무대에 오른 팀은 ‘강철군단’ 포항 스틸러스와 ‘시민구단의 힘’ 경남FC다. 두팀은 남다른 인연과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이번 FA컵 결승 맞대결이 처음이 아니다. 포항과 경남은 2008년 FA컵 결승에서 이미 한차례 맞대결을 펼친바 있다. 두팀 모두 그날의 기억을 잊지 못하고 있다. 포항은 추억과 영광의 기억으로, 경남은 잊고 싶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객관적인 전력과 최근의 분위기는 포항이 좋다. 리그에서 최근 2연승을 거두고 있으며 아사모아, 노병준, 박성호로 이어지는 공격력이 막강하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은 의미가 없다. 경남은 우승을 향한 의지와 정신력으로 맞서고 있다. 경남은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하고 발빠른 윤일록을 활용해 날카로운 역습을 펼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두팀의 에이스들이 나란히 경고누적으로 결승전에 결장한다. 포항은 전력의 핵심인 황진성이 결승 무대를 밟지 못하고 경남은 팀의 주장인 강승조가 결승전에 나서지 못한다. 결국 두팀의 히든카드가 승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은 신진호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신진호는 지난 14일 울산과의 경기에서 과감한 드리블 돌파와 정확한 킥력을 선보이며 황진성의 공백을 완전히 메웠다. 그의 등번호는 포항의 레전드 김기동의 6번이다. 포항이 그에게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포항은 처음부터 화끈한 공격축구를 예고했다. 그 중심에는 24살의 미드필더 신진호가 있다.

경남의 선택은 멀티 플레이어 최현연이다. 그는 FA컵 결승에서 포항과의 맞대결을 손꼽아 기다렸다. 포항은 그의 친정팀으로 아쉬움만 가득한 기억이 남아있다. 기대와 달리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허리 디스크 판정을 받으면서 포항에서 방출됐다. 하지만 그는 오랜 재활 끝에 경남에 입단하며 재기를 꿈꿨고 이제 친정팀을 상대로 비수를 꽂는다. 최현연은 수비와 공격이 모두 가능한 선수다. 경남은 수비를 우선으로 안정시키고 날카로운 역습으로 공격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 모든 계획은 최현연에게 달려있다.

양팀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포항은 2008년의 추억과 영광을 한 번 더 재현하길 원한다. 경남은 4년 전 패배의 복수와 함께 시민구단의 힘을 보여주길 원하고 있다. 준우승은 없다. 두팀 모두 올인을 선택했다. 최고의 자리는 단하나, 이 한자리를 위한 승부는 신진호와 최현연이라는 ‘히든카드’의 성공여부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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