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결승] ‘박성호 결승골’ 포항, FA컵 우승…ACL 출전권 획득
입력 : 2012.10.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포항] 정지훈 인턴기자= 강철군단 포항 스틸러스가 버저비터 골로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포항은 20일 오후 2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경남과의 ‘2012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19분 터진 박성호의 극적인 헤딩 결승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08년에 이어 4년 만에 FA컵서 우승한 포항은 통산 최다인 3회 우승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덤으로 2013년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과 상금 2억 원도 탔다. 반면 'FA컵 올인'을 선언했던 경남은 결승전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 양팀 베스트 전력 총출동…히든카드 신진호(포항), 유호준(경남) 출전
경기 시작을 앞두고 양팀 서포터즈의 치열한 응원대결이 펼쳐졌다. 결승전다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포항은 박성호를 최전방에 두고 노병준, 신진호, 아사모아를 2선 공격수로 출전시켰다. 경남은 윤일록, 김인한, 까이끼의 공격라인을 가동하고 최영준, 유호준, 강민혁을 미드필더에 투입했다. 포항은 화끈한 공격축구를, 경남은 효율적인 경기운영을 예고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활기를 띠었다. 양 팀은 결승전에 걸맞은 빠른 공격 전개로 속도감 있는 경기를 했다. 포항이 경기를 주도하는 가운데 경남이 빠른 역습을 전개했다. 경남은 전반 4분 오른쪽에서 까이끼가 올린 공을 윤일록이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빗나갔다. 포항은 ‘황진성의 대체자’ 신진호가 전담키커를 담당했다. 전반 15분 박성호가 얻어낸 프리킥을 신진호가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 ‘일진일퇴’ 박진감 넘치는 경기: 아사모아 vs 김인한
팽팽한 경기흐름이 이어졌다. 전체적으로 포항이 경기를 주도했으나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는 못했다. 경남은 수비를 안정화시키고 빠른 역습을 전개했다. 허리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아사모아의 활약이 눈부셨다. 아사모아는 저돌적인 침투와 화려한 개인기로 포항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32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연결된 볼을 아사모아가 환상적인 턴동작으로 수비수를 제치고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포항이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전반 34분 왼쪽 측면에서 신진호가 문전으로 침투하는 노병준에게 공간패스를 연결했고 노병준이 낮고 강한 슈팅을 날렸으나 김병지가 몸을 날려 선방했다. 경남은 김인한과 까이끼의 호흡이 돋보였다. 전반 37분 까이끼가 오른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했고 김인한을 향해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했으나 골을 만들지는 못했다. 전반 38분에는 김인한이 중앙에서 먼 거리 무회전 슈팅을 날렸으나 신화용에게 막혔다. 치열한 접전을 벌인 전반전은 득점 없이 마무리 됐다.

▲치열한 허리싸움, 경남 필승 카드 최현연 투입
두 팀 모두 교체 없이 후반전을 시작했다. 경기 흐름은 전반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포항이 먼저 공격을 시도했다. 후반 8분 신화용의 긴 골킥이 전방에 있는 아사모아에게 연결됐고 혼전 상황에서 뒤에 있던 황지수에게 연결됐으나 황지수의 오른발 슈팅은 힘이 약했다. 경남은 역습으로 맞섰다. 후반16분 까이끼가 문전 중앙으로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고 왼쪽 측면에 있는 김인한에게 침투패스를 연결했다. 김인한은 한번 접고 수비벽을 피해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비수에게 막혔다.

경남은 후반 20분 수비적인 유호준을 빼고 공격적인 최현연을 투입하며 먼저 필승 카드를 꺼냈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이어졌다. 포항은 후반 23분 신진호의 프리킥을 김대호가 백헤딩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경남은 후반 25분 최현연의 먼거리 슈팅과 후반 26분 김인한의 슈팅이 이어졌으나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양팀 공격적인 경기, 공격적인 선수교체
후반 막판을 향하면서 양 팀 모두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연장보다는 90분안에 끝냈다는 생각이었다. 포항이 먼저 찬스를 잡았다. 후반 27분 노병준이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날카로운 직접 프리킥을 연결했으나 뒷그물을 때려 아쉬움을 삼켰다. 경남이 바로 반격했다. 후반 28분 문전 중앙에서 김인한이 내준 볼을 최현연이 날카로운 슈팅을 연결했으나 신화용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양팀은 공격적으로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포항은 후반 30분 박희철을 빼고 신광훈을 투입했고 후반 38분에는 노병준을 빼고 고무열을 투입했다. 경남은 35분 김인한을 대신해 고재성을 투입하며 역시 공격을 강화했다. 포항은 후반 39분 신진호가 문전에 있는 김대호에게 프리킥을 시도했고 김대호가 헤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포항은 42분 부상으로 김대호를 빼고 유창현을 투입했다. 두팀은 마지막까지 힘을 다해 공격을 시도했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 돌입, 양팀 체력적인 한계 드러나
양팀은 연장전에 돌입하면서 공수간의 간격이 벌어지며 체력적인 한계를 드러냈다. 경남이 지친 가운데 활발하게 움직였다. 연장 전반 4분 까이끼가 내준 볼을 문전 중앙에서 강민혁이 먼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5분 뒤에는 중앙에서 까이끼의 패스를 받은 최현연이 골키퍼 위치를 학인하고 감각적으로 슈팅을 시도했으나 살짝 벗어났다. 경남의 공세가 계속됐다. 연장 전반 10분 고재성이 오른쪽을 돌파해 연결해준 볼을 까이끼가 문전 중앙으로 침투하면서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경남으로서는 아쉬운 찬스였다.

포항은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세트 플레이로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연장 전반 13분 신진호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문전으로 향했고 혼전상황에서 수비수 맞고 굴절된 볼이 김원일에게 연결됐으나 김병지가 침착하게 잡았다. 연장 후반 1분에는 신진호의 코너킥이 혼전 상황에서 뒤쪽에 있던 아사모아에게 연결됐고 아사모아는 세 차례 연속으로 슈팅을 날렸으나 수비벽에 막혔다.

▲ 포항우승, ACL 티켓 획득
경남은 연장 후반 2분에 지친 윤일록을 빼고 공격수 이재안을 투입하며 공격에 불을 지폈다. 연장 후반 7분 최현연이 문전으로 침투하는 까이끼에게 기가 막힌 공간패스를 연결했다. 까이끼는 일대일 찬스에서 골키퍼까지 제치며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경남으로서는 아까운 기회였다.

포항은 연장 후반 10분 아사모아를 빼고 김진용을 투입해 승부차기 키커까지 생각했다. 포항은 결국 프리킥이었다. 경기종료 1분을 남기고 신진호의 프리킥을 박성호가 헤딩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극적인 결승골이었다. 결국 포항이 연장접전을 펼친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 2012 하나은행 FA CUP FINAL (10월 20일 포항스틸야드 - 17,133명)
포항 1(박성호 119' 도움: 신진호)
경남 0
*경고: 김대호 이명주, 황지수(이상 포항) 까이끼, 강민혁(이상 경남)
*퇴장: -

▲ 포항 출전선수(4-3-3)
신화용(GK) – 김대호(유창현 87’), 김광석, 김원일, 박희철(신광훈 75’) – 이명주, 신진호, 황지수 – 노병준(고무열 83’), 박성호, 아사모아(김진용 115’) / 감독: 황선홍
*벤치잔류: 황교충(GK), 배슬기, 조란, 김선우, 조찬호

▲ 경남 출전선수(4-1-2-3)
김병지(GK) - 이재명, 윤신영, 루크, 정다훤 – 강민혁 – 유호준(최현연 65’), 최영준 – 윤일록(이재안 107’), 까이끼, 김인한(고재성 80’) / 감독: 최진한
*벤치잔류: 백민철(GK), 조재용, 안성빈, 정대선, 김종수, 김성현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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