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결승] 120분의 혈투, 마지막 집중력에서 승부 갈렸다
입력 : 2012.10.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포항] 김동환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경남 FC를 꺾고 2012 하나은행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포항은 2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개최된 2012 하나은행 FA컵 결승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종료 1분전 극적 결승골을 기록한 박성호의 활약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양팀의 경기는 119분이 흐르는 시점 까지 득점 없이 팽팽하게 진행됐다. 축구 경기의 백미는 바로 득점의 순간이지만 관중들은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못했다. 양팀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미드필드 싸움으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포항은 황지수, 신진호, 이명주로 이어지는 탄탄한 중원으로 경남에 맞섰다. 황진성의 공백으로 인해 우려가 있었지만 대체자로 투입된 신진호가 빠른 공수전환과 과감한 플레이로 경남을 압박했다. 경남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재명, 유호준, 최영준, 정다훤으로 구성된 경남의 중원은 톱니바퀴같은 조직력으로 포항의 공격을 전방부터 막아냈다.

더불어 수비진의 집중력 역시 대단했다. 경남은 윤신영, 강민혁, 루크로 이어지는 수비진이 포항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특히 전반 초반에 포항이 거센 공격을 펼치는 동안 놀라운 집중력으로 수비의 진수를 보였다. 수문장 김병지까지 선방쇼를 펼쳤다. 포항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대호, 김광석, 김원일, 박희철로 구성된 포항의 수비진이 경남의 빠른 역습에 맞섰다. 특히 후반 41분 김대호가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교체 아웃된 후 이명주가 수비에 투입되었지만 조직력은 여전했다.

결국 승부를 가른 것은 마지막 집중력이었다. 경남은 경기 템포를 늦추며 승부차기를 노렸다. 김병지의 활약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항은 마지막 순간까지 승부차기를 바라보지 않았다. 연장 후반 14분 신진호의 프리킥을 박성호가 달려들어 골망을 흔들었다. 순간 박성호의 도약을 놓친 것이 실점의 원인이었다. 승부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포항의 몫이었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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