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결승] 김병지, “바보처럼 축구만 했다”
입력 : 2012.10.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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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포항] 정지훈 인턴기자= FA컵 준우승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둔 김병지(42, 경남FC), 그의 모습에서 아쉬움보다는 당당함이 느껴졌다. 최악의 여건에서도 최선을 다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병지의 경남은 2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12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포항에 0-1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린다는 평가에도 120분간의 혈투를 펼치며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경기 종료 1분을 남겨두고 포항의 박성호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경기 후 만난 김병지는 FA컵 준우승을 떳떳한 결과라고 자부했다. 그는 “FA컵 결승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중요한 결승전을 앞두고 구단의 재정이 어려워 지원이 거의 없었다. 당연히 선수단에 영향을 줬고 선수들이 집중하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는 축구만을 생각했다. 선수들은 바보가 아니다. 하지만 우린 바보처럼 축구만 했고 끝까지 우리의 저력을 보여줬다”며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병지는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그는 “최악의 여건에서 결승까지 올라왔다. 우리는 경기가 흐를수록 기민한 움직임을 보였다. 포항은 갈수록 흔들렸다.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 있게 경기했다. 오직 마지막만 아쉬웠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준우승에 그친 경남은 FA컵 우승팀에 주어지는 ACL 진출 티켓을 획득하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김병지는 팀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팀 분위기는 최고다. 좋은 팀을 만드는 과정에 있다. 남은 시즌 개인보다는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경남은 분명히 좋은 팀이 될 것이다”며 팀에 대해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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