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리그 FINAL] 최인철 감독, “고양 징크스 넘지 못했다”
입력 : 2012.10.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양] 류청 기자= 가장 아쉬운 팀은 최하위가 아니라 준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2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고양 대교와의 ‘IBK 기업은행 2012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1-3으로 패했다. 1,2차전 합계에서 2-3을 밀리며 우승컵을 내줬다. 선수들은 울었고, 최인철 감독은 고개를 떨궜다.

최 감독은 시상대에 올라간 고양 대교 박남열 감독에게 직접 꽃을 전달하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하지만, 안타까움을 완전히 감추지 못했다. 그는 “고양 대교가 경기를 잘했다. 우승할 수 있는 경기력이었다”라고 했다.

이날 패배의 원인은 밖이 아닌 내부에 있었다. 경기를 중계한 ‘KBSN 스포츠’ 김대길 해설위원은 “1차전에 비해 현대제철의 경기력이 너무 떨어졌다”라고 말할 정도다. 최 감독도 이 것을 일정부분 인정했다. 고양 대교를 만나거나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경기를 벌이면 성적이 좋지 않다는 것이었다. 현대제철은 올 시즌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무 1패를 기록했다.

“고양 징크스를 넘지 못했다. 고양에만 오면 이상하게 선수들의 경기력이 떨어진다. 이 경기장에서 올 시즌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선수들에게 극복하자고 했는데, 정신적인 부분에서 넘어서지 못한 것 같다. 선수들의 발이 너무 무뎌졌다.”

최 감독은 준우승에서도 나름의 의미를 찾았다. 그는 “우승컵도 중요하지만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다. 전체적으로 여자 축구의 수준을 올리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 감독은 패배 말고도 다른 일 때문에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우승을 했어도 크게 기뻐할 수는 없었을 것 같다. 충남 일화가 해체됐다”라며 “우리가 해결해야 할 일이다. 앞으로 모래성을 쌓는 게 아니라 내실을 다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 한쪽에는 충남 일화의 해체와 수원시설관리공단의 시한부 운영을 규탄하는 걸개가 걸려있었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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