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칫날도 크게 웃지 못한 WK리그
입력 : 2012.10.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고양] 정다워 인턴기자= WK리그가 잔칫날도 크게 웃지 못했다.

고양 대교와 현대제철의 'IBK 기업은행 2012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벌어진 29일 밤 고양종합운동장, 1·2차전 합계 3-2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고양 대교 선수들이 환호했다. 웃음은 크게 번지지 않았다. 경기장에는 어색한 기운이 흘렀다. 시즌 막판에 불어닥친 위기 때문이다. 수원 시설관리공단과 충남 일화의 해체 논란이 있었다.

수원FMC는 예산 부족과 성적 부진 등을 이유로 지난 18일 수원시로부터 해체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은 수원시는 갑작스레 해체를 잠정적으로 유보했다. 이어 통일스포츠단은 충남 일화 해체를 선언했다. 여자축구계는 불안에 빠졌다.

경기장 한 쪽에는 '2013년에도 저희 여자축구팬들은 수원 FMC와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근조 충남 일화 여자축구단'이라고 적힌 걸개가 걸려있었다.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선수들과 묘한 대비를 이뤘다. 한국 여자축구계의 현실이었다.

여자축구 구성원들도 씁쓸함을 느끼고 있었다. 준우승을 차지한 현대제철의 최인철 감독은 "안타까운 일이다. 우승했어도 크게 웃지 못했을 것"이라며 “우리가 해결해야 할 일이다. 앞으로 모래성을 쌓는 게 아니라 내실을 다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WK리그는 막을 내렸다. 하지만 더 중요한 일이 남았다. 다음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불안감을 몰아내야 한다. 최 감독이 지적했듯이 몸집 불리기가 아니라 체질개선을 통한 시스템 구축이 먼저다.

사진= 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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