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리그 FINAL] 울어버린 전가을, “고양 대교가 너무 잘했다”
입력 : 2012.10.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양] 류청 기자= 전가을(24, 현대제철)이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전가을은 2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고양 대교와의 ‘IBK 기업은행 2012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 출전했지만, 팀의 1-3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후반 막판에 프리킥으로 한 골을 만회한 것으로는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경기가 끝나자 양 팀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고양 대교 선수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현대제철 유니폼을 입은 이들은 바닥에 쓰러졌다. 그 중에서도 이날 현대제철에서 유일하게 골을 터뜨린 전가을은 눈에 띄었다.

전가을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인철 감독이 다가와 어깨를 다독여 줬는데도 쉽사리 감정을 정리하지 못했다. 승리를 갈망하는 마음이 컸기에 좌절의 깊이도 깊었다. 한동안은 말도 잇지 못했다.

인터뷰를 위해 입을 열려다가 결국은 얼굴을 감싸 쥐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전가을은 “괜찮다”라고 말한 뒤에도 쉽게 다음 말을 찾지 못했다. 한참이 지난 후 “너무 아쉽다. 고양 대교가 너무 잘했다. 언니들이 너무 잘했다. 인정한다”라고 말했다.

마음을 가다듬은 전가을은 “내심 기대를 너무 많이 했던 것 같다. 다들 우리가 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었는데, 우리의 준비가 부족했다. 경기장에서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경기를 하면서도 고양 대교 선수들에게 많이 배웠다. 졌지만 배울 것은 배우겠다”라고 말했다.

전가을은 다음을 기약했다. 그는 “너무 아쉽지만 다시 시작해야 한다”라며 “다시 준비를 잘해서 언젠가는 꼭 고양 대교를 넘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인정하는 것과 받아 들이는 것은 달랐다. 전가을은 시상식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다.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 스타도 항상 웃을 수 많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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