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의 선택과 집중, ACL 결승 견인
입력 : 2012.11.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류청 기자= “장거리 원정과 K리그를 병행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은 소속팀을 사상 최초로 아시아 무대 결승전에 올려놨다. 선택과 집중 전략이 빛을 발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31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우즈베키스탄의 분요드코르와의 ‘2012 AFC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3-1로 승리했던 울산은 가뿐히 결승에 올랐다.

선수들도 잘했지만, 김 감독의 지휘도 적절했다. 김 감독은 ACL에서 토너먼트에 진입한 후로 K리그보다는 아시아 무대에 더 비중을 뒀다. 우선 순위를 정하고 ACL에 좀 더 신경을 쓴 것이다. 김 감독은 지난 28일 벌어진 수원 삼성과의 리그 37라운드 경기에서 주전 선수 9명을 빼는 과감한 전략을 쓰기도 했다. 그리고도 무승부를 일궜다.

김 감독의 전략은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다. 선수들은 김 감독이 선사한 여유 속에서 긴 이동 시간과 시차로 지친 몸을 달랬다. 김승용은 “감독님이 준결승 1차전에서 승리하면 수원전에 휴식을 주신다고 하셨다”라며 “역시차 때문에 조금 힘들긴 했지만, 몸을 잘 만들면서 2차전을 준비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성적도 김 감독의 편이었다. 울산은 올 시즌 ACL 무대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조별리그를 통과한 이후에는 연승을 거뒀다. 16강부터 준결승까지 5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선수들도 김 감독의 의중을 정확히 읽었고, 최선을 다했다. 김영광은 “K리그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ACL에서 결승전에 오르는 것은 정말 엄청난 기회다”라며 “선수들도 경기에 들어오면 눈빛이 달라진다.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아직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경기가 끝나고 한 인터뷰에서 “아직 정보가 많지 않다. 다만 알 힐랄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다. 상대 경기를 보고 잘 분석해서 준비하겠다. 누가 더 낫다는 말은 못한다. 다만 결승에 오는 팀이니 최강의 상대가 아니겠나”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울산의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상대는 알 아흘리로 결정됐다. 1일 경기에서 알 아흘리는 알 이티하드를 2-0으로 완파, 1차 및 2차전 합계 2-1로 결승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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