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찰, 인종차별적 몸짓 한 첼시팬 조사 착수
입력 : 2012.11.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첼시가 또다시 인종차별 사건에 휘말렸다. 선수와 주심에 이어 이번에는 팬이 문제였다.

첼시는 지난 달 27일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마크 클레텐버그 주심이 소속 선수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리고 맨유와 첼시는 나흘 만에 캐피털원컵에서 재회했다. 경기에서는 연장 혈투 끝에 첼시가 5-4 역전승을 거뒀지만, 경기 후에 다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맨유 소속의 흑인 선수 대니 웰벡을 보며 원숭이 흉내를 내는 첼시 팬의 모습이 사진 기자들의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

영국 경찰은 1일 "지난 달 31일 수요일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인종 차별이라 볼 수 있는 행동이 취해졌다는 항의를 받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리고 이 사건에 관한 "수사에 착수했다"며 "지금까지 체포된 이는 없으며,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첼시 역시 같은 날 성명서를 내고 "첼시 축구 클럽은 지난밤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의 관중 중 한 명이 연관된 사건으로 조사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고 전했다. 또한 "구할 수 있는 모든 화면을 조사할 것"이라며 "이 사람을 알고 있는 이라면 누구나 클럽에 연락하기를 요청한다"고 팬들의 협조를 구했다.

인종 차별을 축구계의 '뜨거운 감자'로 만든 이는 바로 첼시의 주장인 존 테리다. 테리는 지난해 10월 열린 퀸즈 파크 레인저스의 수비수 앤톤 퍼디낸드에게 인종 차별적 발언을 해 잉글랜드축구협회의 조사를 받았고, 1년 만인 지난달 중순 22만 파운드(약 4억원)의 벌금과 4경기 출장 정지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테리 사건과 맨유전 주심 발언 논란 사건에 이어 또다시 인종 차별 사건에 휘말린 첼시는 한껏 몸을 낮추는 모양새다. 첼시는 "첼시 FC는 모든 형태의 차별을 없애는 데 헌신할 것"이라며 "충분한 증거를 보유하게 되면 형사 처분을 지원하는 것을 포함해 가장 강력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외신팀 안혜림 에디터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