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원] 정조국, “개인과 팀의 자존심 지키고 싶었다”
입력 : 2012.11.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류청 기자= 수원 삼성전 악몽을 요격한 ‘패트리어트’ 정조국(28)이 두 자존심을 모두 세웠다.

정조국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8라운드’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40분에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22분에 교체로 들어가 18분만에 팀의 갈증을 해갈했다. 결국 서울은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수원전 6연패를 끊었다.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 나선 정조국은 홀가분한 모습이었다. 그는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자존심이 걸린 경기였다. 이기고 싶었다. 그 동안 7연패(FA컵 포함)를 하면서 자존심이 상했었는데 끊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날 골은 정조국에게 큰 의미다. 정조국은 프랑스 리그에서 돌아온 후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고, 팀 내 주전경쟁에서도 밀려 있었다. 큰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면서 자신의 진가를 확실하게 증명한 셈이다.

“부담감도 심했고,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 프로 생활하면서 나름 힘든 시기였다. 팀 동료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좋은 이야기도 해주고, 다가갈 수 있게 해줬다. 팀 동료들, 하대성 주장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너무나 고맙다.”

정조국은 수원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수원전이 기다려지는 게 사실”이라며 “승패를 떠나서 많은 관중들 앞에서 많은 관중들 앞서 경기하는 게 특혜라고 생각한다. 즐거운 경기다. 그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작은 거나마 보탬이 되는 것 같아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고 말했다.

사실 정조국은 투입 이후 약 7분만에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정조국의 왼발 슈팅은 골대를 외면했다. 그는 “솔직히 말하자면 ‘오늘도 이렇게 끝나겠구나’라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마음을 가다듬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기회는 다시 왔고, 정조국은 이번에는 놓치지 않았다. 그는 “아내는 촬영 때문에 못 오고, 아들만 왔다. 아들이 온 경기에서 좋은 골 선물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자존심 지키고 싶었다”라며 재차 기쁨을 누렸다.

정조국은 수원의 자존심을 꺾는 것도 잊지 않았다. “(경기와) 별개긴 하지만 우리 팀 우승 다투는 팀. 수원은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다투는 팀이다. 전력 격차가 있지 않나”라며 은근한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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