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첫 발탁 최재수, “준비는 다 됐다”
입력 : 2012.11.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준비된 사람은 허둥대지 않는다.

오는 14일 화성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지는 호주와의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앞두고 대표팀에 첫 발탁된 최재수(29, 수원)도 그렇다. 최재수는 예상치 못한 선발 소식에 놀랐지만, 당황하지는 않았다. 그는 ‘스포탈코리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준비는 다 됐다”라고 말했다.

최재수는 2003년 유니버시아드 대회 대표 경력을 제외하곤 대표 경력이 없다. 하지만 실력은 수준급이다. 빠른 발과 정교한 왼발을 무기로 K리그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리그 통산 173경기에 출전해 7골 26도움을 기록했고, 지난 2011년 울산에서는 한 시즌에 도움 11개를 올리기도 했다.

이번 발탁은 경쟁자인 윤석영(전남)과 박원재(전북)가 동시에 부상을 당하며 반사이익을 본 인상을 풍길 수도 있다. 하지만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K리그에서의 꾸준한 활약으로 계속해서 대표팀 물망에 올랐다가 마지막 순간에 선택 받지 못했다. 최재수는 “운이 좋은 것 같다”라면서도 “이 기회에 내 실력을 보여줄 것이다. 원 없이 하고 나올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최재수는 이미 대표팀 생존 전략까지 짜놓았다. 대표팀의 왼쪽을 책임지기 위해서는 단점은 더 줄이고 장점은 더 부각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전에는 수비가 불안하다고 스스로 자책했는데, 주위에서 ‘수비가 좋지 않은 게 아니다. 그 생각이 더 문제’라고 하더라. 나름의 장점을 가지고 있으니까 수비에 신경 쓰면서 공격적인 모습까지 보여주겠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은 최재수에게 확실한 전기가 되고 있다. 울산에서 수원으로 이적한 후 변화에 잘 적응했고, 대표팀에도 부름을 받았다. 최재수는 생각이 많다. 그는 최강희호에 승선하 후 10년 이상 대표팀의 왼쪽 측면을 책임졌던 이영표의 움직임을 떠올렸다. “장점이 많았다. 특히 영리한 움직임으로 경기를 잘 풀었다”라며 자신이 가야 할 곳을 에둘러 밝혔다.

재미있는 사실은 첫 대표 발탁 소식을 아직 강원도 홍천에 있는 부모님께 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최재수는 “계속해서 전화를 하는데 두 분 모두 통화중”이라며 “부모님이 상당히 좋아하실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