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 “드로그바, 내년에 꼭 만나자''
입력 : 2012.11.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영권(22, 광저우 헝다)이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컵을 중국땅에서 들어 올린 소회를 풀었다.

김영권은 지난 10월 28일 광저우 헝다가 중국리그를 2연패 현장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지난 8월 이탈리아 명장 마르셀로 리피 감독의 부름을 받아 일본에서 중국으로 건너간 지 두달 만에 맛본 우승이라 다소 얼떨떨했다고 한다. 우승 축하연을 하면서 우승의 맛을 느꼈고 짧은 시간에도 많은 것을 느낀 소중한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우승컵을 들었을 때 비로소 벅찬 기분을 알겠더라”며 환하게 웃었다.

팀 우승 포상금 수십억 원
아직 우승 포상금은 나오지 않았다. FA컵 결승 2차전(18일) 종료 후 중국의 2012 시즌이 모두 마무리 되었을 때 줄 것으로 보여진다. 관심사는 우승 포상금 금액. 개인별 금액은 알수 없으나 팀에 수십억 원이 주어질 것 같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광저우 구단의 자금력과 투자 규모를 봤을 때 구단이 준비한 축하금을 합치면 상상을 초월한 금액일 가능성도 크다. 광저우는 AFC 챔피언스리그 원정에서 승리수당을 평소의 3배 이상 건 ‘큰 손’이다. 김영권은 중국 리그 이적으로 연봉(11억원) 대박을 친 데 이어 우승으로 돈방석에 앉게 생겼다.

“잔 실수 하지마!”
지난 8월 일본 FC도쿄, 오미야 아르디자를 거쳐 중국에 입성할 때 많은 축구팬은 김영권의 결정에 의구심을 품었다. 김영권은 이런 우려를 빠른 적응과 실력으로 극복했다. 두 달의 기간은 금전적인 이익 외에도 많은 것을 안겼다. 이탈리아 명장 마르셀로 리피 감독의 지도를 받고 펑샤오팅, 순시앙 등 아시아 정상급 수비수들과 포백을 이뤄 호흡을 맞췄다. 컵대회 포함 9경기에서 맹활약하며 리그 우승과 FA컵 결승 진출을 이끌며 중국 리그 내에서 실력도 인정받았다.

김영권은 “리피 감독님은 워낙 공격 성향이 짙은 지도자다. 수비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자신이 파악한 리피 감독의 성향을 설명했다. 다른 감독들과는 다른 느낌으로 선수들에게 믿음을 준다고 한다. 물론 잔소리도 들었다. 그는 “리피 감독님은 수비 진영에서 잔 실수를 굉장히 싫어하신다. 잔 실수를 줄이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며 멋쩍게 웃었다. 김영권은 새로운 무대의 경험과 명장의 날카로운 지적에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드로그바와의 맞대결은 무산
지난 8월 25일 텐진 테다를 상대로 중국 리그 데뷔전을 치른 뒤로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만났던 나이지리아 공격수 아예그비니 야쿠부(광저우 R&F)와 같은 유명선수를 상대했다. 다만 상하이 선화의 두 슈퍼스타 디디에 드로그바와 니콜라 아넬카를 만나보지 못한 게 내심 아쉬웠다. 2012 런던 올림픽과 광저우-상하이간 경기 일정(7월 28일)이 겹쳤다. 김영권은 “내년에 기회가 되면 그런 선수들과도 상대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사진=이연수 기자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