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네스, ''기성용 셀틱 떠난 건 연봉 때문''
입력 : 2012.11.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스코틀랜드 대표팀과 리버풀의 전설적인 선수였던 그레엄 수네스(59)가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의 자금력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며 기성용(23, 스완지 시티)의 이적을 예로 들었다.

1970년 토트넘 홋스퍼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수네스는 1980년대 초반 성공 가도를 달렸던 리버풀의 주장이었고, 1980년대 후반에는 스코틀랜드의 레인저스 FC에서 선수 겸 감독으로 활약했다. 수네스는 스코틀랜드 대표팀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 리버풀과 스코틀랜드의 전설로 기억되고 있다. 1991년 축구화를 벗은 후에는 리버풀과 터키의 갈라타사라이 등 여러 클럽을 지휘했고, 2006년 뉴캐슬 유나이티드 감독직에서 물러난 후에는 '스카이 스포츠'와 'ESPN' 등 다양한 방송사에서 해설가로 활약하고 있다.

수네스는 13일 스코틀랜드 지역지 '헤럴드 스코틀랜드'가 보도한 인터뷰에서 옛 클럽 레인저스에 관한 질문을 받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자중하는 것뿐"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전통의 명문' 레인저스는 재정 위기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디비전 3(스코틀랜드의 4부리그에 해당)으로 강등된 바 있다.

그러나 수네스는 "클럽은 37,000장의 시즌 티켓을 팔아치웠다"며 "전 세계의 다른 어느 곳에서도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팬들의 열정만은 세계 최고라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도 뒤지지 않는다. 수네스는 "스코틀랜드 축구가 걱정되지만 잉글랜드 역시 마찬가지"라며 "유일한 차이는 TV 중계료뿐이다"고 주장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소속 클럽들은 다음 시즌 중계료로 30억 파운드(약 5조 1,932억원)를 나눠 가질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에 비하면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의 클럽들이 손에 넣는 중계료는 미미한 수준이다.

수네스는 "잉글랜드에는 (스코틀랜드의) 레인저스나 셀틱보다 큰 팀이 서너 팀밖에 없다"며 "잉글랜드의 작은 클럽에 선수들을 빼앗기는 건 아주 슬픈 상황이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관중들의 열기나 클럽의 경기력 때문이 아니라 "상황이 바뀌고 우리가 커다란 금액의 TV 중계료를 끌어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숫자 놀음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숫자 놀음"에서 밀린 대표적인 예가 바로 기성용의 이적이다. 수네스는 "기성용은 스완지로 갔다"며 "어떻게 셀틱을 떠나 스완지로 갈 수 있는가?"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그리고 "그들은 매주 2만 명의 관중을 모을 뿐이지만 기성용의 연봉을 4배로 올려줬다"며 "불행히도 현재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의 입장권 가격이 그렇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외신팀 안혜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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