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티키타카의 모든 것, FC 바르셀로나
입력 : 2012.11.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인턴기자= FC바르셀로나. 이 위대한 팀이 존경을 넘어서 무섭기까지 한 경기는 ‘2010/2011 챔피언스리그’ 결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였다. 이 경기는 대한민국의 박지성이 선발출전 하면서 국내의 모든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경기였다. 하지만 경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완패. 후반 중반 카메라는 경기의 종료를 알리는 듯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떨리는 손을 클로즈업 한다. 세계 최고의 명장 퍼거슨 감독의 초라한 모습과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로부터 3년, 이 책을 우연히 접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이 책은 당대 최고를 넘어 역대 최고의 강력한 후보, 바르셀로나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특히 이 책은 흥미위주의 스토리가 아닌 전술에 대한 분석을 중심으로 바르셀로나의 축구, 그 자체만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야기는 현재의 바르셀로나로부터 시작해 최강팀의 거점 1973년, 자세히는 요한 크루이프 감독 시절인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요한 크루이프, 이 위대한 팀을 이야기 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이며 1991/1992 클럽이 최초로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룩한 감독이다. 사람들은 크루이프가 이끄는 바르셀로나를 ‘드림팀’이라 불렀고 크루이프는 드림팀을 디자인 했다.

현재의 바르셀로나는 이 드림팀을 기반으로 삼고 있으며 위대한 주장 펩 과르디올라는 “전체상을 그린 사람은 크루이프다. 우리는 크루이프의 작품을 계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자인과 철학, 축구와는 맞지 않는 단어 일지도 모르지만 크루이프는 축구를 그릴 줄 아는 사람이었다.

크루이프는 당시 최고의 전성기를 누르던 아약스의 축구를 바르셀로나에 이식했다. 당시 주류의 투톱이 아닌 포워드 3명을 전방에 배치하는 3-4-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사고방식 자체가 다른 팀을 만들었다. 이때 바르셀로나는 스리백 위에 훗날 4번이라 불리는 미드필더를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한다. 하지만 이 4번의 특징은 전혀 수비적이 아니었다. 패스 워크의 중심이자 공격의 시발점이었으며 공을 키핑하는 자리였다. 발상의 전환이었다. 엄청난 점유율로 수비를 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다. 바르셀로나의 근간은 공을 뺏는 것보다 빼앗기지 않는 것을 중점으로 한다.

현재 축구계는 ‘제로톱’ 전술이 대유행하고 있고 많은 팀들이 연구하고 있다. 놀랍게도 이 ‘제로톱’의 근간은 과거의 드림팀에 있다. 윙어는 축구화 스터드가 하얘지도록 사이드라인에 최대한 붙여 공간을 만들고 가짜 9번이 볼을 받아 다시 한 번 공간을 만든다. 그리고 2선에 미드필더들이 침투해 골을 노리고 때로는 스트라이커 유형의 윙어들이 골을 만들어낸다. 이 전술은 현재 모든 사람들이 연구하고 있는 스페인식 축구, 엄밀히 말하면 바르셀로나 축구이다.

이 전술로 1994/1995 시즌, 전성기의 종언이 다가오고 크루이프가 해임 될 때까지 수많은 성공과 트로피를 들어올린다. 이후 바르셀로나는 세대 교체를 단행하고 루이스 피구, 히바우두, 클루이베르트, 호나우지뉴 등 화려한 스타플레이어가 거치면서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특히 호나우지뉴의 시대는 드림팀 시대에 버금가는 좋은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이 시대의 바르사는 팀보다는 호나우지뉴의 바르셀로나였고 호나우지뉴의 영향력은 막대했다. 결국 호나우지뉴의 영향력이 점차 하락하면서 팀도 점차 약해졌다.

2008년 여름 라포르타 회장은 바르셀로나B의 감독이던 과르디올라에게 바르샤의 감독직을 맡긴다는 결단을 내렸고 이는 위대한 팀의 시작이었다. ‘카탈루냐의 심장’ 푸욜은 팀의 수비를 책임졌고 ‘패스마스터’ 사비는 엄청난 점유율로 경기를 지배했다. ‘라우드럽의 재림’ 이니에스타는 팀에 창의성을 불어넣었고 ‘축구의 메시아’ 메시는 엄청난 골 결정력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이 위대한 선수들은 더 팀이 되었고 사상 최고의 팀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놀라운 사실은 현재의 바르셀로나가 이미 1992년에 완성되었고 세계를 제패했다. 그렇다면 ‘왜 이 전술과 철학이 지금에 와서야 주목을 받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답은 간단하다. 전술과 철학이 시대를 너무 앞서 갔기 때문이다. 강력한 압박 축구부터 선수 개개인의 능력에 의존하는 축구까지 세계 축구의 흐름은 계속 변하고 있다. 사고방식과 발상부터 다른 이 전술과 철학이 현 시대를 만나, 위대한 선수와 감독을 만나 지금에 와서 꽃이 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엄청난 연구와 분석을 바탕으로 바르셀로나의 전술부터 이론까지 세세한 부분까지 설명하고 있다. 마치 자동차의 모든 부품을 하나씩 뜯어보고 조립하는 것 같이 더 팀, 바르셀로나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더 팀, 이 말에는 다양한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최상급을 의미라는 더, 유일한 팀이라는 더, 하지만 이 모든 말보다 어울리는 것은 더 팀, FC바르셀로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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