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팀엔 있고 FC서울엔 없는 것?
입력 : 2012.11.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이유 없는 상승세는 없다.

‘현대오일뱅크 2012 K리그' 우승에 한 발만을 남겨둔 FC서울에도 특별한 게 있다. 다른 15개 팀에는 있지만, 서울에만 없는 게 있다. 바로 연패다.

서울은 올시즌 40라운드 현재 5패를 기록했다. 최소 패다. 그리고 연패도 없다. 패배를 당한 후에 한 번을 제외하면 모두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패배의 안 좋은 기운에서 서울보다 빨리 벗어난 팀은 없었다.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패배는 피할 수 없다.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다. 관건은 빠른 회복이다. 전북 현대를 두차례나 K리그 정상으로 이끌고 국가대표팀으로 자리를 옮긴 최강희 감독은 항상 “연패만 없으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라고 강조했었다.

경쟁 팀들을 보면 확실한 차이가 있다. 2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은 올 시즌 4~5라운드, 27~28라운드에서 두 번 연패를 당했다. 전북은 27~30라운드 사이에 1무 3패로 4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지기도 했다.

3위 포항 스틸러스는 3번이나 연패를 기록했다. 7~8라운드, 10~11라운드, 32~33라운드에서 2연패를 당했다. 포항은 FA컵을 차지하며 다음 시즌 AFC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따냈지만, 결국 K리그 우승컵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게 됐다.

수원 삼성도 마찬가지다. 수원은 선두 서울을 3번이나 잡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실속은 차리지 못했다. 19~21라운드까지 3연패를 당했다. 수원은 이후 23라운드까지 두 번 더 무승부를 거두면서 5경기 연속 무승에 허우적댔다.

ACL 우승을 차지한 울산 현대 역시 리그에서는 별로 좋은 성적은 아니다. 계속되는 원정과 주축 선수들의 차출이라는 변수를 완벽하게 제어하지 못했다. 결국 3번이나 연패를 당했다. 12~14라운드에는 3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경쟁자들이 큰 파도에 휩쓸리는 사이에 서울은 홀로 갈 길을 갔다. 최용수 감독은 ‘소극적인 경기를 펼친다’라는 비난도 받았지만, 승점 계산 할 때는 웃었다. 그는 완벽한 관리로 야금야금 승점을 쌓으며 경쟁자들 위에 섰다.

서울은 이제 우승까지 승점 3점만을 남겨뒀다. 오는 21일 벌어지는 41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우승을 확정 짓는다. 최 감독과 서울은 패배도 잘, 나눠서 당해야 한다는 '실리축구'의 진면목을 경기 결과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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