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배진경 기자= 전북이 서울을 상대로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분투했지만 열세를 뒤집지 못했다.

이번 시즌 네 차례 맞대결에서 무승(2무2패)을 포함해 7경기 연속 무승(3무4패)으로 밀렸고 경기 중에도 에닝요와 이흥실 감독대행이 퇴장당하는 수적 열세에 몰렸다. 결과는 0-1 패.

경기 후 이흥실 감독대행은 "수적 열세에도 선수들이 만회를 위해 최선을 다해 뛰어줘 고맙다"면서 "남은 2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북은 전반 15분 몰리나에게 선제골을 내준 데 이어 전반 막판 에닝요가 경고 2회로 퇴장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특히 전반 43분경 에스쿠데로와 볼을 경합하던 에닝요가 두 번째 경고를 받은 것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과정에서 격렬하게 항의하던 이흥실 감독대행도 퇴장당했다.

이 대행은 에닝요의 퇴장 상황에 대해 "심판이 판단해야 할 부분"이라면서도 "나는 고의성이 없다고 봤는데 심판은 고의성이 있다고 본 것 같다. 그에 대한 의견차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퇴장까지 몰린 상황에 대해서는 감독의 책임도 있지만 좀더 좋은 내용을 보일 수 있도록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다는 설명이다.

이흥실 감독대행은 이날 퇴장으로 남은 2경기에 벤치에 앉지 못한다. 이번 시즌 2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사실상 벤치에서의 고별전을 치른 셈이다. 이 대행은 "남은 경기에는 별 지장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벤치에 있으나 없으나 선수들이 잘 할 거라 생각한다.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전 징크스를 깨지 못한 것에 대해 못내 아쉬워하면서도 "징크스는 내년에 깰 수 있다"며 애써 위로했다.

사진=이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