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 이근호, 21년 만에 김주성 잇는다
입력 : 2012.11.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 류청 기자= 한국축구가 21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근호는 29일 저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벌어지는 ‘2012 AFC 올해의 축구상 시상식’의 주인공인 올해의 선수상의 가장 유력한 주인공이다. 함께 최종후보가 된 알리 카리미와 정즈보다 클럽, 국가대표팀에서 더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이근호는 이미 ‘2012 ACL’ 우승컵과 MVP를 차지했고, 국가대표팀에서도 한 해 동안 5골을 터뜨렸다.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면, 김주성(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 이후 21년 만이다. 김 총장은 지난 1989년부터 1991년까지 3연속으로 이 상을 받았다. 그 이후로는 올해의 선수상과 한국 선수들의 인연이 없었다. 박지성 등이 후보에 오르기도 했지만, 직접 참여해야 받을 수 있는 규정 때문에 수상자가 되지는 못했다.

시상식 전날인 28일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도 이근호 쪽으로 분위기가 많이 몰렸다. 이근호는 이날 인터뷰에서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라며 “올 한 해 너무 좋은 일이 많았다. 팀이 ACL에서 우승하고 올해의 선수 후보로 뽑힌 것도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근호에게 이번 올해의 선수 후보자 선정은 남다르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와 유럽무대 진출 실패라는 아픔을 딛고 높은 자리에 올랐다. 아직 수상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이근호는 “아파 봤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근호뿐 아니라 다른 한국인 후보자들도 수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근호의 소속팀 울산 현대가 올해의 클럽 후보에 올랐고,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올림픽 대표팀은 올해의 남자 대표팀 후보로 선정됐다. 올해의 감독상 후보로는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과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함께 올랐다. 김경민 심판은 여자 부심상의 후보가 됐다.

29일, 한국 축구는 오랜만에 찬란한 밤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이근호는 “소속팀인 울산도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나뿐만 아니라 후보에 오른 모든 한국 축구 관계자와 팀들이 수상의 영광을 맛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2012 AFC 올해의 축구상 시상식'에 7개 부문에 후보를 올렸다. 올해의 선수(이근호), 올해의 감독(김호곤, 홍명보), 올해의 여자 부심(김경민), 올해의 축구협회, 올해의 남자 대표팀(올림픽 대표팀), 올해의 클럽(울산 현대), 올해의 남자 신인(문창진) 부문이다. 역대 'AFC 올해의 축구상 시상식'에서 한국이 가장 많은 수상자를 배출한 것은 2009년이었다. 5개 부문을 휩쓸며 역대 최다 수상의 영예를 누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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