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정지훈 인턴기자= “심장이 뛰는 한 광주답게!”

광주FC 선수들과 팬들은 끝까지 광주다웠다.

광주는 28일 저녁 7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K리그 43라운드 대구 FC와의 경기에서 0-2로 패배했고 같은 날 열린 경기에서 강원 FC가 성남 일화에 승리해 강등이 확정됐다. 경기 후 광주 선수들은 원정 응원을 온 서포터즈를 향했지만 끝내 고개를 들지 못했다.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러나 광주의 서포터즈 ‘빛고을’은 이름만큼이나 빛났다. 비록 강등이 확정됐지만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일부 팬들은 ‘고개를 들어요’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고 선수들이 라커룸을 향할 때까지 응원가를 부르며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경기에 20여명의 광주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고 열띤 응원을 펼쳤다. 수적으로는 열세였지만 응원의 목소리만큼은 뒤지지 않았다. 경기 내내 서서 응원가를 불렀고 선수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열광하고 탄식했다. 선수들도 경기 막판까지 만회골을 넣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지 못했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광주의 최만희 감독은 애써 침착하게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좋지 못한 결과를 얻었다.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뿐이다. 할 말이 없다”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K리그 사상 첫 강등 팀은 광주가 됐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오직 결과만을 가지고 모든 것을 평가한다. 그러나 결과가 항상 중요한 것은 아니다. 광주의 선수들은 끝내 고개를 떨어뜨렸고 팬들은 눈물을 흘렸지만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비록 1년 동안 K리그 무대에서 볼 수 없지만 축구팬들은 광주의 눈물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광주는 이 아픈 기억이 1년 뒤에는 추억이 될 수 있도록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

사진=이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