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 류청 기자= 이근호(27, 울산)가 21년의 세월을 뛰어 넘었다.

이근호는 2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벌어진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축구상 시상식’에서 가장 큰 영예인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정즈(중국)와 알리 카리미(이란)을 제치고 2012년 아시아 최고의 별이 됐다.

21년 만이다. 한국 축구는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면서도 1991년 김주성(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 이후에 단 한 명도 올해의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시상식에 꼭 참석해야 한다는 조항에 불이익을 받기도 했다.

이근호는 발표 전부터 수상이 점쳐질 정도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2012 AFC챔피언스리그(ACL)’ 우승과 MVP를 한꺼번에 차지했고, 국가대표팀에서도 최강희 감독의 신임을 한 몸에 받았다. 이근호는 확실한 공격조합으로 자리 잡았다.

기록도 압도적이다. 리그에서 32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을 기록했고, ACL 무대에서는 12경기에서 4득점 7도움을 기록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도 5골을 터뜨리면서 환상적인 한 해를 보냈다.

2012년은 이근호의 축구 인생에 길이 기억될 한 해다. 이근호는 프로데뷔 이후 우승컵과 MVP와는 인연을 맺은 적이 없었다. 상복이 없는 선수였다. 이근호는 첫 우승과 MVP 수상에 이어 아시아 최고 선수에 선정되며 활짝 웃었다.

트로피를 들어올린 이근호는 “기쁨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믿기지 않을 정도”라며 “태어나서 지금까지 받아 본 상 중에서 가장 큰 상이다. 한국 축구에는 21년만이라니 더 기쁘다”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