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환희와 눈물이 뒤섞일 44라운드
입력 : 2012.12.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이번 주말 경기로 8개월간의 시즌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지난 43라운드까지 FC서울이 정규리그 우승하고 서울-전북-수원-포항(FA컵 우승)이 내년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했으며 광주FC가 사상 첫 강등팀으로 결정되면서 최종전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그래도 1일과 2일 7개 구장에서 열리는 각 경기는 여전히 이겨야할 이유가 있고, 스토리가 살아있다. 축구팬이 놓쳐서는 안 될 이유를 공개한다.

# 서울·인천, 기록 독주는 계속된다
서울은 42라운드 전북전 승리로 28승 9무 5패(승점 93점)가 되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2003년 성남이 작성한 한 시즌 최다승(27승), 최다승점(91점)을 경신했다. 남은 건 자신들의 기록을 또 한번 경신하는 것이다. 서울은 43라운드 포항전 0-5 굴욕패를 씻고 29승과 승점 96점에 도전한다. 한 시즌 득점, 도움 기록을 갈아치운 데얀(30골)과 몰리나(18도움)도 기록 재경신 의지를 밝힌다. 19경기 무패(12승 7무)중인 인천 유나이티드는 20경기 무패로 시즌에 종지부 찍으려 한다.

# 끝까지 뛰어야하는 진짜 이유
프로 축구는 경제학 논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 프로 선수는 돈에 움직인다. 승리시 주어지는 승리 수당은 선수들을 자극하는 충격파다. 승리 수당은 남은 시즌 우승, 강등권에서 벗어난 팀들이 동기부여를 갖고 열심히 뛸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 4연승하며 겨울 휴가비를 두둑히 번 전남 드래곤즈의 레프트백 윤석영은 29일 ‘스포탈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휴가비 벌어야한다”라며 해맑게 웃었다.

# 팀 떠나는 감독들의 파이널 매치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 대전 시티즌과 대구FC는 공교롭게도 경기 전 감독을 교체했다. 대전은 유상철 감독 대신 김인한 부산 수석코치를 선임했고, 대구는 브라질 출신 모아시르 페레이라 감독 대신 당성증 수석코치를 승격했다. 이날 경기는 유상철, 모아시르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마지막 경기다. 두 팀 모두 1부리그 잔류를 확정해 필승 의욕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1년 넘게 동고동락한 감독에게 감동적인 승리를 선물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양 감독들도 멋진 작별 인사를 꿈꾼다.

# 첫 강등팀 광주, ‘1부리그여, 잠시만 안녕’
K리그 승강제의 첫 희생양이 된 광주FC는 1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경기를 끝으로 2부리그로 강등된다. 2011년 창단해 2년 동안 K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은 걸 기억하는 많은 축구팬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파이널 매치다. 광주 최만희 감독은 “광주는 한 단계씩 발전하는 팀이다. 팀이 발전할 수 있도록 남은기간 동안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전남 관계자는 “처음으로 느끼는 감정이다. 마음이 안 좋다. 그래도 프로 경기인만큼 우리 역시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했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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