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권 도전’ 정몽규, 테마는 “소통과 화합”
입력 : 2013.01.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축구대통령’으로 불리는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선 정몽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는 “소통과 화합”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정몽규 총재는 7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업그레이드 플랜이라는 이름 하에 국제경쟁력, 축구문화, 축구 인프라 업그레이드, 소통과 화합으로 축구계를 통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기자회견에서도 답변의 중심은 소통과 화합이었다. “지금까지 시도협회, 연맹 회장님들을 만났다. 한결같이 소통을 얘기했다. 소통 문제에 대해서 더 중점적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대한축구협회장은 시도협회 및 산하 연맹 등 24개 단체 회장이 대의원으로 투표한다. 대의원수가 적다는 지적에 대해 “선수가 규칙이 잘됐다,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은 문제 있으나 협회장이 된다면 검토하겠다”며 규정 개정의 뜻을 열어두었다.

그는 축구계가 MJ(정몽준)계와 반MJ계로 양분된 원인도 소통 부재로 꼽았다. “분열의 원인은 제일 큰 것이 소통이 덜 되었기 때문이다. 축구 각계 의견을 듣고 소통하면 해결 될 것이다. 내가 해결할 부분이 그것”이라며 반대파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고 정책에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항상 집행부가 있으면 야당이나 반대파가 있기 마련이다. 집행부가 아닌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면 없어질 것”이라고 해 축구계 대통합을 우선 순위에 두었다.

정몽규 총재는 연맹 총재로서의 한계를 느낀 점이 선거에 나서게 된 계기가 됐다. “오랫동안 구단 운영에 관여를 했고 여러 일들이 개선되길 바랐다. 이렇게 고치기 힘들까 하는 느낌에서 연맹을 맡았다”며 “연맹을 맡으면서 승강제를 비롯해서 여러 제도 개선을 했으나 연맹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었다”고 전반적인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선거 출마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지난 2년간 연맹 총재직을 맡아서인지 정몽규 총재는 시도축구협회와 K리그의 협력을 이루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K리그 팀이 전국에 있다. 시도축구협회와 협조가 잘되면 관중을 모으는 것이 더 잘될 것이며 한국 축구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고, “시도협회와 각 구단이 지역 밀착 마케팅을 하면 개선될 것”이라며 지난해 많은 관중 동원에 성공한 서울, 수원, 대구, 제주를 예로 들었다. 적은 중계방송 횟수도 거론해 K리그 중계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을 보였다.

그는 풀뿌리 축구 발전을 위한 공약도 내걸었다. “현재 시도협회로 매년 6,000만원의 지원금이 가는 것으로 안다. 그것으로는 턱없이 적다. 두 배 이상 늘려야 한다”고 각 지역 축구 발전을 위한 지원금 증가를 말했다. 또한 “제일 중요한 것이 풀뿌리 축구를 늘려야 한다. 축구에 관심을 가진 분들을 더 늘려야 한다. 청소년들 중 축구를 한다는 이가 0.7%에 불과하다. 일본은 같은 나이에 5.7~8%고 독일은 25% 이상이다. 엘리트 뿐만 아니라 풀뿌리 축구 발전에 미래가 달렸다”고 했다.

정몽규 총재는 협회장이 되면 한국 축구의 외교력 강화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을 시작으로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런던 올림픽 동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반면 외교적인 부분에서는 후진성을 면치 못했다.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 사건을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정몽규 총재는 “정몽준 명예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을 할 때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도 큰 활동을 했다. 그러나 협회를 그만두신 뒤 FIFA나 AFC에서 한국 축구 위상에 걸맞은 활동이 적었다”고 지적한 뒤 “협회장에 당선되면 FIFA와 AFC에서 더 큰 목소리를 내도록 하겠다”며 외교력 강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정몽규 총재는 정몽준 명예회장의 사촌동생이다. 두 사람 다 현대라는 울타리 안에 있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현대가, 정씨 일가의 협회 승계, 세습이라고 꼬집기도 한다. 그는 이점에 대해 “축구인을 대표하는 16개 시도협회장과 8개 산하 연맹 회장의 투표로 선출한다. 승계, 세습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고 정당한 선거에 의해 선출되는 만큼 이러한 표현은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리고 그는 “선거일까지 3주 남았다. 3주 동안 열심히 하면 될 것이라 본다”며 당선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타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제안은 없다. 다른 후보를 따로 만난 적도 없지만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뜻 같은 분과 언제든지 같이 갈 수 있다”고 생각이 같은 후보와는 함께할 의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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