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선수 주축 '새로운 전북'설계
입력 : 2013.01.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전북 현대가 겨울 이적시장의 큰 손으로 움직이고 있다. 전북은 K리그 클래식의 빅5 중 가장 많은 돈을 들여 대대적인 선수 보강 중이다. 이를 두고 전북의 캐치프레이즈나 다름 없는 닥치고 공격에 빗댄 닥치고 영입이나 폭풍 영입 같은 표현을 한다.

전북이 영입한 선수들의 면면을 본다면 맞는 표현일 수 있다. 정상급 미드필더가 될 자질을 갖춘 이승기(전 광주)와 검증된 외국인 공격수 케빈(전 대전), 알짜배기인 박희도(전 서울), 송제헌(전 대구), 이재명(전 경남) 등 어느 팀에서나 주전 자리를 꿰찰 이들이 전북의 녹색 유니폼을 입었다.

여기에 지난해 인천의 짠물 수비를 만든 정인환, 정혁, 이규로도 전북행이 유력하다. 인천 트리오까지 합류하면 전북은 주전급 선수만 8명을 영입한다. 당연히 지난해 베스트 일레븐과는 180도 달라진다.

이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북이 선수들을 독식한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투자가 없다면 원하는 결과도 얻지 못한다. 전북은 이미 효과적인 투자로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경험이 있다. 2009년 이동국, 김상식, 에닝요, 하대성, 진경선 등을 영입해 K리그 우승을 차지했었다.

그리고 당시의 우승 멤버들은 지난해까지 4년간 주력으로 활약했고 이제 새로운 피를 수혈할 때가 됐다. 최철순, 이승현, 김동찬 등 젊은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군입대를 하면서 더욱 보강이 필요해졌다. 그렇기에 전북은 향후 4~5년을 내다보고 거액을 투입하기로 했다.

유망한 선수들을 싹쓸이한 것처럼 보이지만 전북의 선수 영입에는 중요한 원칙이 있다. 부족한 포지션을 채워 전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K리그 클래식, AFC 챔피언스리그, FA컵을 동시에 진행하려면 어느 선수가 나서도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케빈은 이동국을 뒷받침 할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맡고, 루이스가 빠진 뒤 대안을 못 찾았던 공격형 미드필더는 이승기를 통해 메울 계획이다. 김형범, 이승현, 김동찬 등이 떠난 2선 공격수 자리는 송제헌, 박희도의 몫이다. 이재명을 데려온 것도 박원재의 백업 확보다.

인천 트리오를 영입하려는 것도 같은 목적이다. 정혁도 군입대한 수비형 미드필더 정훈의 대역이다. 또한 장기레이스를 뛰기 위해서는 최소 4명의 중앙 수비수가 필요하다. 조성환의 계약 만료, 김상식의 플레잉코치 전환은 수비진의 구멍으로 이어졌다. 정인환을 노리는 이유다. 그리고 이규로는 전광환과 함께 로테이션으로 오른쪽 측면 수비를 맡기기 위함이다.

전북의 선수 영입이 대대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선수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또한 8명의 평균 연령이 26.1세다. 올해 성적을 내기 위해 급하게 선수를 데려온 것이 아닌 미래를 내다본 장기 투자다. 이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전북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이승기-박희도-케빈 ⓒ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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