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순, “최투지답게 대표팀에서 실력 발휘하겠다”
입력 : 2013.01.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제주] 김성진 기자= 그라운드의 에너자이저 최철순(26, 상주 상무)이 오랜만에 다시 찾아온 대표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최철순은 활발한 움직임과 강한 수비력으로 K리그에서 인정받은 측면 수비수다. U-20 월드컵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에 나서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그러나 A대표팀에서는 기회가 없었다. 측면에 워낙 쟁쟁한 선배들이 포진했기 때문이다. A매치 출전 기록이 2010년 1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치른 잠비아와의 평가전 1경기 뿐인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대표팀은 자신과 인연이 없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A매치 데뷔를 치르고 3년 만에 기회가 찾아왔다.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2월 6일)에 나설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24일 상주의 제주 전지훈련장에서 만난 최철순은 대표팀 발탁이 예상 밖이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갑자기 찾아온 기회다. 대표팀에서도 내 플레이를 하겠다”고 밝혔다.

최철순은 좌우 측면 수비가 모두 가능해 다양하게 기용될 수 있다. 그러나 최철순이 크로아티아전에 나서려면 먼저 포지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신광훈(오른쪽 측면 수비수), 최재수, 윤석영(이상 왼쪽 측면 수비수)과의 포지션 싸움에서 이기고 최강희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야 크로아티아전에 나설 수 있다. 그는 “기회가 주어지면 내 축구 스타일로 경기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자신의 장점을 십분 살린다면 경쟁 구도에서도 우위에 점할 수 있다는 생각도 가졌다. 신광훈, 최재수, 윤석영이 측면 공격에 능하다면 최철순은 수비에 강하다. 전술적인 선택으로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그는 “수비에서는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상대 공격수를 막는 게 내 장점”이라면서 “별명인 최투지답게 그라운드에서 한 번 실력을 보이겠다”고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지만 K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않으면 일회성을 그칠 수 있다. 최철순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최강희 감독님을 뵐 때마다 혼난다. 최강희 감독님과 지금 나를 지도하시는 박항서 감독님께서 부족한 점을 가르쳐주신다”며 두 감독의 지도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워나간다고 했다.

대표팀과 함께 최철순에게 중요한 것이 또 하나 있다. 올 시즌 K리그(2부리그)에서의 활약이다. 지난해 9월 상주가 잔여 경기 보이콧을 하면서 시즌을 일찍 마감해 경기에 나서고 싶은 열망이 누구보다 강하다. 그는 “재미있게 경기하다 그런 일이 벌어져 아쉬웠다. K리그에서 우리 팀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고 시즌이 개막하길 바랐다.

올 시즌 상주가 K리그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얼마나 잘 하느냐에 달렸다. 새로 가세한 선수들이 적응을 잘하고 형들의 플레이가 잘 살아나면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상주 시민들과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며 올 시즌 팬들에게 항상 멋진 경기를 선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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