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원일∙정석민, 대전서 새 출발 꿈꾼다
입력 : 2013.02.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신인의 자세로 동계훈련을 임하고 있는 두 남자가 있다. 올 시즌 대전 시티즌 유니폼을 입은 윤원일(27)과 정석민(25)이다. 두 선수는 입을 모아 “축구 인생의 새 출발”이라고 말했다. 두 선수의 재능을 높이 산 대전도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윤원일은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제주에 입단했다. 유망주로 주목 받았지만 잦은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해까지 5년간 15경기를 뛴 것이 전부였다.

그는 “부상도 실력이라지만 내게 너무 잔혹했던 시기다. 강원도 산 구석에서 1년 반을 재활에 매달렸을 땐 미치지 않은 게 이상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기회가 찾아왔다. 김인완 감독이 제주에 요청해 1년 임대로 대전에 오게 됐다. 대전에서 중앙 수비수를 맡은 그는 빠르게 포지션에 적응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일본 J리그 사간 토스와의 연습경기에서는 무실점 수비를 펼쳤다. 윤원일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뛰었다. 올해는 대전을 강등의 칼날에서 구하는 게 내 목표”라고 다짐했다.

정석민은 윤원일과 달랐다. 그는 경기 출전을 갈망했다. 2010년 포항에서 데뷔한 그는 지난해까지 16경기에서 3골을 넣는데 그쳤다. 청소년대표 공격수로 주목을 받았던 그였기에 프로에서의 부진한 성적은 보는 이들을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대전에서 이적 제의를 받았을 때 주저하지 않았다. 대전에서 심기일전해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는 독기도 품었다. 정석민은 “아직 감독님의 신뢰를 받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백지에서 날 평가해주신다는 사실만은 믿게 됐다”며 “지금 이 위치에서 올라서느냐, 내려서느냐는 결국 나한테 달렸다. 이 사실 하나 만으로 행복하다”고 말했다.


사진=정석민-윤원일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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