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차세대 공격수 문창진, 터키 U-20 ‘대형사고’ 준비중
입력 : 2013.02.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태형기자=“올해 터키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4강 신화를 재현하겠습니다.”

한국 축구의 차세대 공격수인 문창진(20·포항)은 171cm, 64kg으로 크지 않은 편이지만 담력은 누구보다 크다. 자신감도 넘친다. 터키의 휴양도시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 중인 문창진은 오는 6월21일 터키에서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월드컵에서 펼칠 활약에 벌써부터 들떠 있다. 특히 안탈리아는 7개 개최도시 중 한곳이어서 문창진이 갖는 느낌은 남다르다.

문창진은 지난 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19세 이하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8년 만에 정상에 올려놓았다. 4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문창진은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문창진은 어린 선수답지 않게 지나간 영광보다는 다가올 영광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터키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을 앞두고 선발대로 터키에 먼저 왔다고 생각해요. 터키의 잔디나 음식 같은 정보를 동료 선수들에게 알려 줄 겁니다.”

문창진은 한국이 지난 1983년 멕시코 U-20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 4강 신화를 재현할 자신이 있느냐고 질문에 대답이 시원했다. “동료 선수들 얘길 들어 보면 다들 컨디션이 아주 좋다고 해요. 이런 분위기라면 대형 사고를 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인다. “이번 대회가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잖아요.”

문창진은 세 살 때부터 공을 찼다. 당시 사진을 보면 꼭 곁에 공이 있었다. 아들의 재능을 알아본 부모님은 그가 초등학교 때 독일로 축구 유학을 보냈다. “레버쿠젠과 베르더 브레멘에서 2년 반 동안 축구를 했습니다. 그때 닦은 기본기 덕분에 시야가 넓고 볼 키핑 능력이 좋은 편이죠.”

축구를 위해 태어난 것 같은 문창진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중학교 시절이었어요. 사춘기여서 그랬는지 갑자기 의욕이 사라져 힘들었어요. 그때 지금 U-20 대표팀 코치로 와 계시는 최문식 감독님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셨어요. 저의 축구 멘토라고 할 수 있는 분이에요.”

문창진은 지난 시즌 데뷔해 5경기(FA컵 1경기 포함)에 교체 출장했다. 가장 오래 뛴 건 10분 남짓. 문창진은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올해는 20경기 정도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난해엔 공격 포인트를 한 개도 못 올렸는데, 올해는 8개를 목표로 잡았습니다.”

포항 공격수들은 잘 알고 있다. 문창진이 마냥 벤치를 지키는 막내가 아니라는 사실을. 올해 당장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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