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오 감독대행, ‘닥공’ 전북에 ‘닥수’ 이식한다
입력 : 2013.02.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김성진 기자= 전북 현대는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특유의 팀 컬러가 있다. 올해는 닥공 시즌3을 내걸며 공격 축구를 이어갈 생각이다. 여기에 한 가지가 더 추가됐다. 바로 닥수(닥치고 수비)다.

전북은 닥공이라는 단어에 어울릴 만큼 화려한 공격 본능을 자랑한다. 반면 수비는 그렇지 못하다. 지난해 최소실점 3위를 기록할 만큼 K리그 클래식 정상급의 수비력을 갖췄지만, 너무 공격에 치중한 나머지 수비에 허점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순간적으로 대량실점을 하는 약점도 있다.

올해 6월까지 지휘봉을 잡은 파비오 감독대행은 이 부분을 보완할 생각이다. 강력한 공격력에 걸맞은 수비력을 갖춰야 K리그 클래식과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16일 전북의 시즌 출정식에서 만난 파비오 감독대행은 “전 세계 모든 감독이 원하는 것이 닥공과 닥수를 다 갖추는 것이다. 모든 감독의 꿈”이라고 운을 뗀 뒤 “1-0으로 이기더라도 승점 3점을 따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무조건 골을 많이 넣는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수비 보완으로 승리를 거두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었다.

또한 그는 6월 복귀할 예정인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을 위해 “감독님이 오기 전까지 다른 코칭스태프와 열심히 해서 최고의 팀으로 가도록 잘 꾸려가겠다”고 전했다.

- 팬들을 처음 만났는데 감독으로서 기분이 느껴지는가?
감독대행을 맡고 나서 팬들에게 처음 섰다. 작년과 다른 기분이다. 최강희 감독님이 오기 전까지 다른 코칭스태프와 열심히 해서 최고의 팀으로 가도록 잘 꾸려 나가겠다.

- 닥공 못지 않게 닥수를 강조했다. 그 동안 전북을 봤을 때 수비에 어떤 문제가 있어서 수비를 강조한 건가?
전 세계 모든 감독이 원하는 것이 닥공과 닥수를 다 갖추는 것이다. 모든 감독의 꿈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한 것이다. 점수차를 크게 해서 이기는 게 좋은 것은 게 아니다. 1-0으로 이기더라도 승점 3점을 따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무조건 골을 많이 넣는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 좋은 선수가 많이 왔다. 하지만 팀이 완성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전북에 스며들고 전북의 빠른 스피드에 적응하도록 훈련을 했다.

- 올 시즌 기대되는 선수는?
특별히 한두 명에게만 기대하지 않는다. 하늘에 별이 하나만 반짝이면 티가 안 난다. 여러 별이 반짝이니 티가 난다. 전북도 여러 명이 모여야 빛이 난다. 모든 선수에게 기대하고 나는 빛이 나게 할 의무가 있다. 어느 선수든 어느 팀이든 두려워할 선수를 갖고 있다 그래서 닥공, 닥수를 하는 것이며 이를 하도록 선수들의 조합을 진행하고 있다.

- 만약 엄청난 지원을 받는다고 할 때 어떤 것을 바꾸고 싶은가?
지금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없다. 감독대행을 맡아야 한다고 들었을 때 구단에서 모든 지원을 해주겠다고 말했다. 지금도 만족하다. 뭐가 필요하다고 말할 것은 없다. 지금 주신 것을 응용해야 한다.

- 이동국을 주장으로 선임한 이유는?
첫째 주장은 상대팀 선수들이 무시 못하는 레벨에 있는 선수를 정해야 한다. 둘째 전북과 선수들을 잘 아는 선수를 선택했다. 셋째 가장 믿음 가는 선수라 선임했다.

- 브라질 전지훈련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AFC 챔피언스리그 관계로 태국으로 떠난다. 선수들의 컨디션 문제는 없을까?
걱정하는 부분이다. 브라질에 있을 때 기온이 30도가 넘었다. 한국은 0도나 영하권인데 태국은 30도가 넘는다. 시차도 걱정된다. 그래서 예정보다 일찍 태국으로 간다. 정상적인 스케줄이라면 24일에 가지만 한국이 춥기 때문에 적응 차원에서 2일 앞당겨 22일에 출국한다. 그리고 체력적인 부문에서 준비가 된다면 선수들의 기량이 있으니 걱정하지 않는다. 체력적인 부분을 더 높여서 태국으로 들어가겠다.

- 이승기가 새로 들어왔는데 어떤가?
이승기는 내가 2011년부터 알던 선수다. 상대팀으로 경기해봤고 국가대표 경기를 하는 것도 봤다. 모두가 아는 선수다. 전북에 온 뒤 대표팀 차출도 있어서 많은 시간을 같이 못했지만 대표팀에서 하던 것처럼 전북에서도 잘 해줄 거라 믿는다. 이승기가 왔을 때 농담 삼아 얘기한 것이 있다. 이승기에게 “월드컵 출전을 할 준비가 되어 있냐”고 물었다. 이승기가 “잘 모르겠다”고 하자 “왜 모르냐? 준비가 안됐냐?”고 물었다. 그러니 “준비됐다”고 답했다. 하지만 난 “넌 아직 준비가 안되어 있다. 전북에서 주전을 차지해야 대표팀에 나갈 자격이 주어진다”고 했다. 이승기도 웃으면서 “알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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