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사자왕’ 이동국, 그가 완장 찬 이유
입력 : 2013.02.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김성진 기자= K리그 클래식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인 ‘라이언킹’ 이동국(34)이 프로 데뷔 16년 만에 처음으로 주장을 맡았다.

지난해 전북 현대의 주장은 수비수 조성환이었다. 그러나 조성환이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나면서 공석이 됐다. 그리고 파비오 감독대행은 팀 내 최고참 중 한 명인 이동국의 팔에 주장 완장을 채웠다. 이동국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대표팀 주장을 맡은 적이 있지만 프로팀에서 주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젊은 선수들을 대폭 보강했다. 그러다 보니 중간에서 팀을 이끌어줄 사람이 필요했다. 파비오 감독대행은 이 역할을 이동국에게 부탁했고, 이동국은 팀을 위해 주장의 중책을 맡았다.

16일 전주 전북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전북의 시즌 출정식에서 만난 이동국은 “파비오 감독님이 같이 도와가며 팀을 이끌자고 했다. 젊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사이를 잘 이어줄 선수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주장직을 수락한 배경을 전했다. 이어 “(주장에 대한) 부담보다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간의 연결 고리를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있다. 분위기도 상당히 좋다. 큰 문제 없이 잘하고 있다”며 선수들을 잘 이끄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주장은 보통 미드필더나 수비수가 많이 맡는다. 공격수는 득점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동국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올해는 득점뿐만 아니라 팀 통솔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는 “우승을 위해서라면 내가 힘들더라도 잘 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며 주장으로서 팀에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헌신적인 자세는 개인 목표를 물어본 질문에 대한 답에서도 잘 나타났다. “팀이 있어야 개인이 있다. 작년에 못한 것을 올해 하겠다”며 K리그 클래식과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지난해 무관의 아픔을 떨쳐내겠다고 했다. 그는 “그것에 초점을 맞추고 골이든 무엇이든 희생해서 매 경기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이동국은 효과적인 승점 관리로 K리그 클래식 우승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승을 위해서는 상대를 이겨야 한다. 우승을 위한 승점이 있다. 어느 팀을 이긴다기보다 패하더라도 승점을 잘 쌓아야 한다. 우승하는 팀이 웃는 것”이라며 많은 준비로 우승을 위한 승점을 얻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서울이 전주에 와서 비기는 작전을 했다. 결국 서울이 우승했다”고 예를 들기도 했다.

극적인 승부로 멋진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지난해 이동국은 슬라이딩 세리머니, 이단옆차기 세리머니로 팬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극적인 골이 터지면 나도 모르게 세리머니를 한다. 올해도 극적인 골이 많이 나와서 나도 모르게 골 세리머니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네 아이의 아빠로서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동국의 아내 이수진 씨는 지난해 쌍둥이를 임신했다. 재시-재아 쌍둥이에 이은 겹쌍둥이다. 그는 “더 큰 책임감이 든다. 농담 삼아 대형 버스를 사야겠다고 했는데 좋은 아빠가 되도록 축구 외에는 가족에게 시간을 투자하겠다. 아이들이 내가 운동장에서 뛰는 모습을 보니 든든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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