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클래식 프리뷰] 정상 꿈꾸는 三龍, 서울-전북-수원
입력 : 2013.03.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디펜딩 챔피언’ FC 서울에 도전하는 전북 현대와 수원 블루윙즈. K리그 클래식을 대표하는 세 마리의 용(龍)들이 정상을 향한 발걸음을 뗐다.

2연패를 노리는 서울, 키워드는 조직력과 ‘수원타파’
2012년은 서울의 해나 다름없었다. 전북, 수원, 포항 등 라이벌 팀들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며 리그 정상에 올랐다. 서울의 우승에는 선수단의 희생정신을 통한 끈끈한 조직력에 있었다. 개인플레이보다 팀플레이를 선호하는 서울의 팀 색깔은 기복 없는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흔들리는 순간도 있었지만 연패 없이 안정적인 시즌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31골 4도움을 기록한 데얀과 18골 19도움을 올린 몰리나가 건재한 서울은 올해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서울은 겨울 이적시장을 조용히 보냈지만 내실을 다졌다. 정조국, 김동우 등이 군 복무를 위해 떠났지만 올림픽 대표 출신의 기대주 윤일록과 에스쿠데로를 완전 이적시키면서 전력을 안정화시켰다. 서울의 불안요소는 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하는 것에 따른 체력문제다. 여기에 최근 맞대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라이벌’ 수원과의 징크스를 극복하는 것도 중요하다. 수원은 지난해보다 한층 강화한 전력을 자랑한다. 그만큼 징크스를 깨기란 쉽지 않다. 서울은 수원 공포증을 극복하지 못하면 K리그 클래식 2연패는 힘들어 질 수 있다.

폭풍영입, 극강의 전력…전북의 닥공 시즌3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북의 축구는 화려하다. 그러나 지난 시즌은 아쉬움이 가득하다. 시즌 초반은 좋았지만 핵심 수비수들인 조성환, 임유환, 심우연, 이강진 등이 부상의 늪에 빠졌다. 이동국, 에닝요, 드로겟을 중심으로 한 공격은 매서웠으나 수비진들의 부상공백은 쉽게 매울 수 없었다. 결국 리그 우승컵을 서울에게 내주고 이흥실 감독대행은 리그 우승 실패의 책임을지고 사임했다.

전북이 화려한 부활을 선언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대대적인 선수 영입을 했다. 지난 시즌 15골을 기록하며 대전의 에이스로 떠오른 ‘고공폭격기’ 케빈을 시작으로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승기, 인천 중원의 핵심 정혁, 국가대표 수비수 정인환 등 핵심 전력 8명을 영입했다. 공격부터 수비까지 전 포지션에 걸쳐 보강을 선택했다. 여기에 기존의 막강한 공격진과 조화만 잘 이뤄진다면 어떤 팀도 넘볼 수 없는 전력이다. 이번 시즌의 화두는 조직력과 화합. 파비우 감독대행이 최강희 감독이 돌아올 때까지 얼마나 팀의 조직력을 완성시키는 지가 이번 시즌의 향방을 좌우한다.

명가의 자존심, 수원은 푸른 날개를 다시 펼칠까
K리그의 대표 명문팀 수원이 2008년 이후로 정상을 밟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라돈치치, 서정진, 오장은, 곽희주, 오범석, 정성룡, 김두현 등 최고의 선수들이 모였지만 기대했던 결과는 만들지 못했다. 팬들은 분노했고 윤성효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ACL 출전권이 걸린 4위를 차지했지만 윤성효 감독은 성적부진으로 수원의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전통의 명가 수원이 부활의 날개를 활짝 폈다. 수원은 부활을 위해 레전드 서정원을 감독을 선임해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여기에 지난해 보다 막강한 전력을 구축했다. 공격의 중심 스테보와 라돈치치가 건재한 가운데 북한 대표팀 공격수 정대세가 수원에 입단했다. 서정원 감독은 현역 시절 자신의 등번호인 14번을 정대세에게 주며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에 미드필더의 중심 김두현이 부활을 다짐했고 공수에서 다재 다능함을 자랑하는 홍철이 가세했다. 수원의 불안요소는 외부가 아니라 내부다. 최강이라는 자부심이 선수들과 감독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신바람 축구와 함께 우승을 선언한 서정원 감독이 어떻게 이끌어 갈지 기대된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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