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멤버들 만난 이천수는 힐링중
입력 : 2013.03.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의지할 형들이 생긴 만큼 다시는 그런 실수는 없을 것이다”

4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이천수(32, 인천 유나이티드)가 2002년 신화를 함께 썼던 김남일(36)과 설기현(34)을 만났다. 1년이라는 공백 기간 동안 자신과의 힘겨운 싸움을 하면서 고통의 시간을 보냈던 이천수가 옛 동료들을 만나 마음의 위안을 받고 있다.

이천수는 지난 28일 ‘2013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 김봉길 감독과 함께 인천을 대표해 참석했다. 예전의 이천수가 아니었다. 특유의 당당함은 여전했지만 겸손하고 차분하게 그동안에 있었던 이야기를 전했다.

이천수는 “고통의 시간이었다. K리그 클래식에 뛸 수 있다는 희망만가지고 힘겨운 시간들을 이겨냈고 견뎌냈다. 선처해 주신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의지할 형들이 생긴 만큼 다시는 그런 실수는 없을 것이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27일 열린 이천수의 입단식에 김남일과 설기현이 찾아와 응원을 보냈다. 이천수는 “남일이형과 기현이형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형들과 2002년을 비롯해 많은 시간을 보냈다. 제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고 편안하게 해준다. 제가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부분을 배려해주고 있어 고마움을 느낀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이천수는 김남일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남일이형이 고참 선수들을 불러 사비로 밥을 사줬다. 이 자리에서 ‘천수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으니 모두 도와주자’고 말했다. 큰 힘이 됐고 이후 모든 선수들이 도와준다. 믿어주신 감독님께도 감사드리고 따듯하게 맞아준 선수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남일과 설기현은 이천수에 대해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김남일은 지난 1월 31일 목포 전지훈련에서 “천수의 복귀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우리 팀에 온다면 기현이에게 전담마크를 시킬 것이다. 더 성숙해졌을 것이라 믿는다”며 여전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에 이천수도 “형들의 모범적인 행동과 자세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자연스럽게 선수들이 믿고 따르고 있다. 저도 후배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2002년 멤버들을 만나 힐링중인 이천수. 그가 K리그 클래식에서 다시 한번 화려한 부활을 알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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