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쎄오’ 서정진, 스마트 축구 만든다
입력 : 2013.03.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성남] 김성진 기자= 수원 블루윙즈의 측면 공격수 서정진(24)은 스승 서정원 감독의 후계자로 꼽힌다. 비슷한 이름과 함께 플레이에서도 유사한 점이 많아서다. 그리고 그는 올 시즌 수원의 캐치프레이즈인 스마트(SMART) 축구를 만들 선수다.

스마트 축구는 속도(Speed)와 움직임(Movement)을 바탕으로 강력한 공격(Attack)을 이끌어내고 즐겁고(Rock'n Roll) 생각하는(Thinking) 축구를 펼치겠다는 뜻이다. 각 단어의 첫 알파벳을 조합해 SMART라는 말을 만들었다. SMART도 영리하다는 뜻이 담겨있다. 서정진은 이에 부합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3일 수원은 성남을 상대로 K리그 클래식 1라운드를 치렀고 2-1로 승리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서정진이 있었다. 1골 1도움을 올리며 수원이 개막전에서 승리를 차지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날 서정진은 오른쪽 측면에 배치됐지만 수시로 중앙을 파고들며 골을 노렸다. 전반 2분 성남 수비수 2명 사이를 파고들며 슈팅을 날리더니 전반 9분에도 성남 수비 뒷공간을 날렵히 파고든 다음 홍순학의 로빙 패스를 골로 연결했다. 패스를 지체하지 않고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한 빠른 판단이 골을 만들었다.

전반전에 직접 공격을 펼쳤다면 후반전은 반대로 공격을 지원했다. 서정진은 넓은 시야와 정확한 전진 패스 능력을 갖췄다. 상대 수비 사이로 찔러주는 패스가 장기다. K리그 및 각급 대표팀 경기에서 다양한 전진패스로 골을 돕는 장면을 연출했었다. 지난 2011년 10월 UAE와의 월드컵 3차예선 때 센터서클 부근에서 예리한 전진패스로 박주영의 골을 도운 장면은 서정진의 전진패스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이날 후반 27분 나온 조동건의 결승골도 서정진의 능력이 빛을 발했다. 성남 진영 센터서클에서 볼을 가로챈 서정진은 지체하지 않고 뒷공간을 파고드는 조동건을 향해 패스했다. 조동건은 기회를 마무리했다.

서정원 감독은 빠른 템포의 축구를 요구한다. 그는 지난해 축구 매거진 ‘F&’에 기고한 컬럼에서 “빠른 상황 판단 능력이 있어야 템포를 빠르게 가져갈 수 있다”고 했다. 서정진은 그의 지론을 충실히 해냈고 창의적인 플레이로 수원의 승리를 만들었다.

서정진은 “서정원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축구를 하기 위해 선수들끼리 소통을 많이 했다. 아직 부족하지만 감독님께서 자신감을 심어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서정원 감독에게 감사했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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