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주장 완장만큼이나 빛났던, 김남일의 존재감
입력 : 2013.03.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진공청소기’ 김남일(36, 인천 유나이티드)의 위력은 여전했다.

인천은 3일 오후 2시 인천 축구 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경남FC와의 개막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김남일은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하며 진공청소기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홈 개막전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거둔 인천이지만 간결한 패스플레이와 강력한 압박을 통해 경남의 중원을 무력화시켰고 몇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보였지만 중원 싸움에서는 완벽히 승리했다.

인천의 중원 장악에는 ‘캡틴’ 김남일이 있었다. 구본상, 이석현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된 김남일은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강력한 압박, 정확한 롱패스, 패스 차단 등을 통해 팀을 이끌었다. 경남의 김형범, 김인한 등의 공격수들은 김남일의 중원 장악력에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김남일은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인천의 짧은 패스의 중심에도 그가 있었지만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정확한 롱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김남일의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던 장면은 전반 29분. 중앙에서 볼을 가로챈 김남일은 수비수들을 가벼운 페인트로 제치고 문전으로 침투했고 왼쪽에서 쇄도하던 이석현에 결정적인 패스를 연결했다. 이석현은 감각적인 오른발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골대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2002년의 중심이었던 김남일은 어느새 36세의 노장이 됐다. 그러나 그는 과감한 몸싸움과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후배들의 귀감이 됐고 노려한 플레이로 경기를 지배했다. 팀이 흔들릴 때에도 그의 주장완장을 빛났다. 후반 막판 경남의 공세가 거세졌지만 김남일은 침착하게 선수들을 이끌었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조율했다.

패스플레이를 통해 공격축구를 선언한 인천. 36세 노장 김남일이 완벽한 중원 장악력을 통해 인천의 축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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