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수원] 김성진 기자= 수원 블루윙즈의 스트라이커 정대세(29)는 인민루니라는 별명으로 알려졌다. 짧은 헤어 스타일에 과감한 플레이가 잉글랜드 축구스타 웨인 루니와 흡사하기 때문이다.

사실 정대세가 일본에서 불린 별명은 ‘인간 불도저’다. 불도저 같은 힘있고 저돌적인 플레이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대세는 인간 불도저다운 플레이로 홈 팬들에게 2연승의 기쁨을 안겼다.

정대세는 9일 강원과의 K리그 클래식 2라운드에 조동건과 투톱을 이뤄 출격했다. 경기력을 회복한 듯 활발히 움직이며 강원 수비수들을 흔들었다. 그의 움직임은 전반 11분 김두현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정대세는 아크 안쪽에서 폭발적인 드리블을 펼쳐 강원 수비진 사이를 파고든 뒤 골대 오른쪽에서 낮게 슈팅했다. 박호진이 몸을 날려 쳐냈지만 슈팅의 위력이 강해 골대 앞의 조동건에게 향했고, 조동건은 왼쪽으로 내줬다. 김두현이 이를 받아 마무리했다.

정대세도 이 플레이 이후 자신감을 얻은 듯 여러 차례 강원 골대를 향해 예리한 슈팅을 했다. 전반 23분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했고, 31분에도 골대 오른쪽을 파고들며 골을 노렸다. 전반 37분에는 골대 오른쪽에서 골대 왼쪽 구석을 노리는 슈팅으로 박호진의 허를 찌르기도 했다.

정대세는 전반 43분 오른쪽 다리에 통증이 있어 라돈치치와 교대해 벤치로 물러났다. 그는 골망을 흔들지 못했고 공격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정대세의 활약은 단순히 공격포인트 숫자로 평가를 매길 수 없었다. 정대세의 적극성이 없었다면 김두현의 골도 나올 수 없었다. 그리고 김두현의 선제골이 나온 뒤 수원은 경기를 지배하며 승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사진=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