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훈은 왼발 약점? 왼발 크로스로 시즌 ‘첫 도움’
입력 : 2013.03.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K리그 클래식 개막 전 열렸던 지난 2월 28일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서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개막전 상대였던 포항 스틸러스의 약점을 꼽아달라는 말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포항 신광훈 선수가 왼발을 쓰는 것을 못 봤습니다.” 오른발잡이인 신광훈이 경기 중 왼발로 플레이하는 것을 못 봤기 때문에 이점을 공략하겠다는 뜻이었다.

최용수 감독의 말을 접한 신광훈은 자신의 누리소통망(SNS)에 재치 있게 복수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최용수 감독님의 왼발슛을 기억합니다.” 미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 때 골대 앞에서 허공으로 차버린 최용수 감독의 왼발슛을 말한 것이다.

이 일이 있은 뒤 열린 2일 서울-포항전의 관심사는 단연 신광훈의 왼발 플레이였다. 신광훈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몇 차례 왼발 패스와 트래핑 등을 하며 두 팀의 명승부에 또 다른 재미를 더했다.

그리고 9일에는 신광훈이 왼발은 약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듯이 정확한 왼발 크로스로 시즌 첫 도움을 올렸다. 대전과의 홈 경기에서 전반 17분 대전 진영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전방을 향해 왼발로 볼을 띄웠다. 고무열은 신광훈의 크로스를 헤딩슛하며 골로 연결했다. 신광훈이 왼발로도 정확한 크로스를 한다는 것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신광훈은 ‘스포탈코리아’와의 통화에서 “문전으로 잘 올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찬 것이다. 무열이가 잘 넣었다”면서도 최용수 감독의 발언이 자극이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 말씀 때문에 자극이 됐다. 연습할 때 오버하면서 왼발로 차기도 했다. 그래서 근육이 안 좋아지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사실 신광훈은 왼발을 잘 쓰는 선수다. 눈에 띄지 않았을 뿐이다. 2011년 7월 대전전에서는 왼발로 골을 넣기도 했다. “왼발 크로스로 도움 올린 적은 없지만 왼발로 골을 넣기도 했다”고 말한 신광훈은 “오른쪽으로 파고들고 오른발을 쓰는 것을 상대도 알고 미리 대처하더라. 그래서 왼발도 적절히 섞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황선홍 감독님께서도 주문하셨다”며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기 위해 양발을 골고루 쓰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전했다.

포항은 13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분요드코르를 상대로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그러나 신광훈은 원정 멤버에서 제외됐다. 그만큼 17일 수원과의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하게 됐다. 신광훈은 “연습을 더 열심히 해서 수원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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