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의 밀착 수비에 닥공도 위력 반감
입력 : 2013.03.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김성진 기자= 전북 현대의 ‘캡틴 사자왕’ 이동국(34)이 AFC 챔피언스리그(ACL) 통산 최다골 신기록을 다음으로 미뤘다. 현재 ACL에서 통산 18골을 넣은 이동국은 1골을 추가하면 통산 최다골 단독 1위로 오를 수 있었다. 그의 신기록을 막은 선수는 대표팀 후배 김영권(23)이었다.

지난해 런던 올림픽 동메달 획득의 주역 김영권(23,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지능적인 밀착 수비는 여전했다. 김영권을 중심으로 한 광저우의 포백라인은 대인방어와 지역방어를 적절히 섞으며 전북 현대의 닥공(닥치고 공격)을 막았다.

전북은 12일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ACL F조 2차전에서 아쉬운 1-1 무승부를 거뒀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이동국은 90분 내내 광저우 골문을 노렸지만 슈팅은 조금씩 골대를 빗나갔다. 경기 내내 그를 방어한 김영권이 이동국의 초점을 흔들었다.

김영권은 지난해 6월 광저우에 입단했다. 마르셀로 리피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 아래 주전 수비수로 맹활약 중이다. 이날도 광저우의 최후방을 굳건히 지켰다. 이동국이 움직일 때마다 옆에 있었다. 무리한 몸싸움이 아닌 간격을 유지하면서 슈팅 자세를 흔드는 영리한 수비였다. 이동국의 날카로운 슈팅이 나오지 않자 전북의 닥공도 약화됐다. 김정우가 1골을 넣었지만 전체적으로 공격진의 원활한 움직임이 나오지 않았다.

전북이 미드필드를 장악했지만 공격진에서 아쉬움이 남는 것은 김영권의 수비 때문이었다. 김영권과 함께 중앙 수비를 맡은 펑샤오팅,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황보원은 전북 출신이다. 이동국, 김정우, 서상민 등 전북 동료들뿐만 아니라 전북에 새로 입단한 박희도, 정혁 등 공격 지원을 맡는 이들의 플레이를 잘 안다. 닥공의 장단점을 몸으로 느끼는 이들이기에 철저한 수비가 가능했다.

전북으로서는 전주 출신으로 고향팀을 상대한 김영권의 수비가 얄미웠던 경기였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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