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바뀐 전북-수원, 천적 관계 유지하나
입력 : 2013.03.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 전북과 수원이 만난다. 우승 후보들 간의 경기는 항상 주목 받는다. 치열한 경기가 벌어지며, 상대 전적 또한 비슷비슷한 양상이다. 하지만 이 두 팀간의 치열함은 이유가 다르다. 전북은 연승을 이어가려 하고, 수원은 연패를 끊기만을 원한다.

30일 오후 4시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전북과 수원의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경기가 펼쳐진다. 두 팀의 관계는 일방적이다. 상대 전적에선 전북이 15승 17무 24패로 뒤지고 있지만, 최근 수원을 만나 거둔 전북의 성적은 가히 하늘을 찌를 기세다. 전북은 최근 수원을 상대로 12경기 연속 무패(7승 5무)를 기록하고 있다. 무려 2008년 9월 27일부터 시작된 일방적인 흐름이다. 게다가 전북은 2013 K리그 클래식에서 2승 1무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고, 수원과의 홈경기에서는 두 경기 연속 3득점하며 2연승을 거뒀다.

반면 수원은 조금 주춤거리는 모양새다. 지난 17일 포항과의 K리그 클래식 3라운드에서 골 결정력 부족을 보이며 2-0 완패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드필드에서 공격의 활로를 여는 김두현마저 부상으로 잃었다. 정대세가 부상에서 복귀했다는 것이 그나마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공격진의 결정력 부족, 영향력 있는 미드필더의 부상 등 수원이 전북 징크스를 날려버리기에는 힘이 부친다.

하지만 이 천적 관계가 깨질 수도 있다. 양 팀의 감독들이 모두 바뀌었기 때문이다. 전북은 2012년 시즌이 끝난 후 자진 사퇴한 이흥실 감독대행의 후임으로 전북의 피지컬 트레이너였던 파비우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 수원 역시 윤성효 감독의 자진 사퇴 후 수석코치였던 서정원 코치를 감독으로 임명했다.

두 감독 모두 전임 감독 밑에서 코치로 활동했다. 하지만 팀을 정비해 나가는 방식은 그들의 전임 감독과 다르다. 전북의 파비오 감독 대행은 전임 감독의 '닥공'(닥치고 공격)에 자신의 '닥수'(닥치고 수비)을 덧입혔다. 팀의 큰 틀을 바꾸지 않으면서 변화를 주었다. 수원의 서정원 감독은 이기는 축구가 아닌 공격하는 축구를 표방하며 수원의 체질 개선을 시도했다.

감독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천적이 될 것인가, 징크스를 깨뜨리고 새로운 변화의 시작을 알릴 것인가. 두 감독의 지략 대결이 이번 경기의 키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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