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인천] 정지훈 기자= ‘인천의 아들’ 이천수(32, 인천 유나이티드)가 오랜 공백을 깨고 K리그 클래식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인천은 31일 오후 인천 축구 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4라운드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를 앞두고 출전 선수명단을 발표했다. 눈에 띄는 선수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바로 ‘돌아온 탕아’ 이천수.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천수가 교체 출전으로 그라운드를 밟게 되면 지난 2009년 6월 20일(전남 드래곤즈 시절) 전북 현대와의 경기 이후로 1381일 만에 국내 프로 축구 무대에 등장하게 된다.

이천수는 전남 소속이던 2009년 코칭스태프와 갈등을 일으킨 후 팀을 이탈했고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와 일본 J리그를 전전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후 2012년 국내 무대 복귀를 시도했지만 전 소속팀인 전남과의 갈등으로 임의탈퇴를 풀지 못한 채 1년 간 프로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국내 무대에 복귀하지 못하자 이천수는 지난해 10월부터 전남 홈경기를 찾아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고 갈등을 일으켰던 코치들에게 머리를 숙이며 진정성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천수의 진심이 통했을까. 전남은 지난달 이천수의 임의탈퇴를 해제했고, 결국 고향팀 인천에 입단했다.

지난 1년간 개인적으로 몸을 만들며 복귀 의지를 드러냈던 이천수는 생각보다 빠른 시간 안에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예전의 기량을 되찾았다. 이에 김봉길 감독은 이천수의 복귀를 결정했고 컨디션 점검을 위해 선발보다는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