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인천] 정지훈 기자= 1381일 만에 K리그 클래식 무대에 복귀한 이천수가 감격적인 소감을 밝히며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인천은 31일 오후 4시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4라운드 대전과의 홈경기에서 1-2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그러나 희망은 있었다. 후반 8분 교체투입 된 이천수가 날카로운 침투능력과 개인기술 능력을 과시하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경기 후 이천수는 “감회가 새로웠다. 축구를 못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팬들과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그라운드를 나섰다. 팀이 이겼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죄송스럽고 아쉽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첫 경기를 신고했으니 K리그 클래식을 즐기는 마음으로 뛸 것이다”며 소감을 밝혔다.

오랜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한 이천수의 몸 상태는 완전하지 않았다. 킥 감각과 경기감각에 문제를 드러내며 이천수 답지 않은 슈팅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몸 상태는 100%가 아니다. 한 경기 한 경기 하다보면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감각이나 기술적인 부분을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 욕심이 많아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자신의 몸 상태를 전했다.

그래도 이천수는 이천수였다. 재치 있는 플레이와 개인기술은 여전했고 투지와 근성도 살아있었다. 이천수는 “항상 경기장에 들어서면 투지 있는 경기로 이기고 싶었다. 그런 마음은 변함이 없다. 몸이 완전하지 않더라도 근성 있는 경기를 할 것이고 이런 부분을 좋아하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천수가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홈팬들은 뜨거운 함성과 함께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는 “오랜만에 듣는 함성이다. 고향에서 듣는 소리였는데 그리웠고 가슴이 뜨거웠다. 팬들께서 인천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주셨는데 정말 감사드린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천수는 팀 내 역할에 대해 언급하며 “중간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 선후배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 남일이형과 기현이형이 있어 든든하고 짐을 많이 덜고 있다. 편하게 생활하고 있다”며 선배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