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스는 깨진다'...하위 팀들의 반란 4R
입력 : 2013.04.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왕찬욱 기자 = K리그 징크스가 깨지고 있다. 특히 지난 주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4라운드에서는 3개의 징크스가 한꺼번에 깨져 축구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수원 블루윙즈-전북 현대
수원은 2008년 9월 이후 이어져 온 전북전 12경기에서 5무 7패를 기록했다. 무려 12경기 연속 무승이었다. 하지만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수원은 2-1로 전북을 제압하며 4년 6개월 만에 징크스 탈출에 성공했다.

이 날 승부를 가른 결승골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서정진이었다. 서정진은 후반 11분, 정대세의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재치 있는 칩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흥미로운 것은 서정진이 2008년에 프로로 데뷔한 이후 2012년 수원으로 이적하기까지 전북에서 활약했었다는 점이다. 결국 자신의 친정팀에 비수를 꽂음과 동시에 소속팀을 징크스로부터 구해낸 것이다.

경남FC-FC서울
경남은 서울과 역대 전적에서 상당히 밀리고 있다. 이번 경기를 제외한 역대 전적은 6승 4무 12패로 열세에 있었다. 최근 경기전적도 징크스라 할 만큼 심각했다. 경남은 2008년 9월 이후 서울원정을 갔다 하면 패했다. 4년 6개월간 서울원정에서 6연패를 한 것이다.

그러나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서울에 제대로 복수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은 서울은 2013시즌 개막 후 단 1승도 없어 민망한 상황이었다. 서울 입장에서는 때 마침 만난 ‘홈 승점 자판기’ 경남이 굉장히 반가웠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예상과는 많이 달랐다.

경기를 계속 지배하던 서울은 결국 경남의 세르비아 특급 보산치치(25)에게 내리 두 골을 허용했고 2-2로 비겼다. 서울은 결국 이번 경기에서도 시즌 첫 승을 거두지 못하고 리그 11위에 머물렀다. 서울에겐 중요한 고비였던 이 경기에서 경남은 무승부로 서울의 발목을 잡으며 지난 4년 6개월간의 창피함을 조금이나마 되돌려 줬다.

대전 시티즌-인천 유나이티드
대전은 2006년 10월 3일 인천에게 0-1로 패하며 3월 31일 전까지 인천원정에서 1무 9패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이는 무려 7년 동안 이어진 기록으로 4승 6무 16패라는 창피한 상대전적(4라운드 경기 미포함)이 만들어진 배경이다. 인천 팬들에게 홈에서 대전은 ‘승점 자판기’와도 같았다.

3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2013 4라운드 경기에서 인천이 대전에 1-2로 패했다. 이로서 대전의 7년을 이어온 인천원정 무승 징크스가 깨졌다. 특히 대전은 개막 이후 1승도 따내지 못하고 리그 14위에 머물렀었다. 이 날 승리로 대전은 리그 9위로 올라섰다. 강등 될 팀이라는 소리를 듣던 대전에게 이 날의 승리는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처럼 달았을 것이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4라운드에서 3개의 징크스가 깨지며 올해는 징크스 파괴의 해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오는 14일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 등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깨질 수 있는 징크스를 찾아본다면 좀 더 재미있게 경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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