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식 '티키타카', 새로운 비전 제시
입력 : 2013.04.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티키타카’. 많은 축구 팬들이 FC 바르셀로나와 같은 유럽 축구팀에 열광하는 이유다. 하지만 국내 축구에도 더욱 관심을 가져할 이유가 생겼다. 포항 스틸러스만의 ‘티키타카’를 보기 위해서다.

포항 스틸러스는 2일 오후 히로시마 빅아치에서 열린 2013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G조 3차전 원정경기에서 배천석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골도 골이었지만 이날 경기의 핵심은 포항의 패스 플레이었다.

포항은 이명주-황지수-고무열로 이어지는 패스 플레이로 점유율을 높여가며 히로시마의 수비라인을 흔들었다. 포항 선수들은 히로시마의 압박에도 당황하지 않고 빈 공간에 있는 선수들을 활용한 연계 플레이로 중원을 장악해나갔다.

전반 17분 배천석의 결승골 장면에서도 포항식 ‘티키타카’는 빛이 났다. 왼쪽 측면에서 고무열과 신진호는 화려한 패스 플레이로 히로시마의 왼쪽 수비라인을 무너뜨렸다. 히로시마 수비수들은 급하게 고무열을 막으려 했고 중앙 수비에 공간을 생긴 것을 파악한 배천석이 빠르게 쇄도하며 골을 기록한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 포항의 패스플레이가 빛났던 이유는 또 있다. 중원의 핵이라 할 수 있는 황진성의 부재 속에 이뤄진 쾌거기 때문이다. 사실 패스 플레이는 어떤 한 선수에 집중돼서 이뤄지기는 어렵다. 철저히 계산되고 훈련된 플레이 속에서 나오는 것이다. 주축 선수의 부재 속에서도 팀플레이를 해낼 수 있던 것은 그만큼 포항의 조직력이 탄탄하다는 반증이다.

물론 리그와 ACL이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아 포항의 우승을 쉽게 예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단 한 명의 외국 선수 없이 수준 높은 패스 플레이를 펼친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포항식 ‘티키타카’가 국내 축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주길 기대해 본다.

사진= 포항 스틸러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