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량용기가 뽑은 최고의 선수는 하대성
입력 : 2013.04.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왕찬욱 기자 = 센다이의 상징이자 북한대표팀의 에이스 량용기(31)가 최고의 선수로 하대성 선수를 뽑았다.

K리그클래식의 FC서울이 2일 저녁 J리그의 베갈타 센다이를 홈으로 불러들여 AFC 챔피언스리그 E조 3차전을 치렀다. 최종 스코어 2-1로 서울이 이긴 이 날 센다이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는 북한대표팀의 량용기(31)였다.

량용기는 2004년 베갈타 센다이가 J2리그에 있던 시절에 프로로 데뷔, 올해까지 10년째 한 구단에서만 뛰는 ‘원클럽맨’이다. 또한 조선국적 최초로 J리그에서 주장을 맡을 정도로 센다이의 상징적인 선수다.

량용기는 2010 남아공 월드컵과 2011 아시안컵 대회에 정대세, 안영학과 같은 조선국적의 북한대표팀 선수로 활약했고 2010 AFC 챌린지컵에서 4골을 기록하며 득점왕과 대회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만큼 실력 또한 검증된 선수다.

센다이 감독인 데구라모리 마코토 감독은 경기 전 미디어데이에서 량용기에 대해 “어려서부터 노력으로 성장한 선수며 우리 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량용기는 상대진영 박스 앞과 자기진영 박스 앞을 활발하게 움직이는 ‘박스 투 박스’ 스타일의 미드필더다. 그는 주로 왼쪽과 중앙 미드필드 지역에서 활동하며, 때에 따라서는 포워드까지 볼 수 있는 다양한 재능을 가진 선수다. 게다가 날카로운 킥력도 있어서 쉽게 볼 수 없는 선수이다.

이 날 경기에서도 량용기는 경기장 전역을 커버하는 놀라운 활동량을 선보이며 센다이를 위해 헌신했다. 그가 전담한 코너킥은 대부분 슈팅찬스로 이어졌다. 서울 수비진들의 육탄방어와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많은 골이 터질 수도 있었다.

량용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국팀은 기술과 체력이 아주 뛰어나다. 경기장 시설 또한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데얀, 몰리나, 하대성 세 선수가 정말 잘 하더라. 특히 하대성 선수는 아주 좋은 선수라고 느껴졌다”고 말하며 하대성 선수를 추켜세웠다.

그는 닮고 싶은 선수를 묻는 질문에 “이니에스타”라고 답하며 “이니에스타는 작은 체구에 비해 볼 키핑도 좋고 스피드가 뛰어나다. 닮고 싶은 선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날 대표팀 동료인 정대세(29, 수원 삼성)에 대한 질문에서 “정대세와 메일 했다. 어디냐고 물어보길래 서울에 있다고 대답했다. 일본에서도 항상 정대세의 소식를 보고 있다. 아직 첫 골을 넣지 못했다고 하는데 골을 넣으면 아주 기쁠 것 같다”고 대답했다. 특히 인터뷰 마지막에 “내일 수원을 응원하겠다”고 말하며 정대세를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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