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정지훈 기자= FC 서울의 이번 시즌 첫 출전한 골키퍼 유상훈(24)에 웃고 울었다.

서울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2013’ E조 그룹예선 3차전 베갈타 센다이와의 경기에서 에스쿠데로와 김진규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최근 서울은 수비에서 불안함을 노출하며 리그 4경기에서 8골을 실점했다. 특히 지난 경남과의 경기에서는 주전 수문장 김용대의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결국, 최용수 감독의 선택은 ‘젊은 피’ 유상훈이었다.

2011년 리그 경기에서 단 한차례 출전이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던 유상훈은 안정적인 선방을 펼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후반 중반까지도 유상훈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센다이의 주포인 헤베르티와 윌슨의 연이은 슈팅을 막아냈고 팀이 이기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볼 처리로 리드를 이어갔다.

그러나 옥에 티가 발생했다. 유상훈은 후반 38분 센다이의 공격수 윌슨을 막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동시에 퇴장을 당했다. 이미 교체카드를 다 쓴 서울은 급하게 최현태에게 장갑을 끼웠으나 실점을 허용했고 후반 막판까지 상대의 공중볼에 위험한 상황을 노출했다.

페널티킥으로 실점을 허용했지만 최현태의 다재다능함에 서울은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었다. 경기 종료 10분을 남겨둔 센다이는 최현태를 공략하기 위해 문전으로 공중볼 경합을 시켰으나 안정적인 볼 처리로 실점위기에서 벗어났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경기 후 “옥에 티가 있었지만 유상훈의 성장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유상훈이 훈련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서 투입을 결정했고 김용대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골키퍼의 퇴장으로 울고 웃었던 서울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고 최후에는 웃을 수 있었다.

사진=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