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2-6 참패’ 서정원 감독, “의욕이 너무 넘쳤던 게 화근”
입력 : 2013.04.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이두원 기자=“공이 둥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수원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H조 3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2-6로 패했다.
가시와 레이솔의 전광석화 같은 역습에 잇따라 골을 내주며 속절없이 무너진 수원은 후반에만 4개의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1개를 성공시켰을 뿐 라돈치치와 정대세가 3개를 놓치는 악재까지 겹치며 안방에서 참패를 당했다.

후반에만 4개의 페널티킥을 얻고도 3개를 실축한 가운데, 역시나 후반에만 5골을 내주며 패하는 졸전이었지만 서정원 감독은 “축구라는 게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듯이 축구공이 둥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서정원 감독은 먼저 2-6이라는 경기 결과에 대해 “아쉬운 상당히 많았다”고 말하며 무엇보다 “의욕이 넘쳤던 게 패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수원은 후반에만 4개의 페널티킥을 얻고도 정대세(2개)와 라돈치치(1개)가 이를 잇따라 실축하며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또 PK 실축 이후 이어진 역습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실점한 장면을 두고 서정원 감독 역시 아쉬움을 전했다.

이에 대해 그는 “축구를 나도 오래 했지만...”이라고 말문을 흐리면서 “후반 시작하자마자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찬스가 있었지만 실축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던 것 같다. 또 2번째 골을 비롯해 상대 선수들이 찬 슛이 골키퍼도 손을 쓸 수 없는 자리에 계속해서 꽂히면서 분위기가 안 좋게 흘러갔다”며 후반 1-1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찬스를 놓친 게 결국 대패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3개의 PK를 놓친 것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는데, 서정원 감독은 정대세와 라돈치치의 실축을 두고 특별히 키커를 지시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 있는 사람이 차는 게 맞는 거고 그렇게 했다. 라돈치치가 평소에 잘 찼기 때문에 찼는데 들어가지 않았다. 정대세 역시 의욕도 있었고 골에 대한 욕심도 있었지만 아쉽게 2개 모두 들어가지 않았다”며 운이 없었다는 생각을 밝혔다.

사진=김재호 기자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