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박지성이 떠올랐다”
입력 : 2013.04.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이동국(34, 전북)이 '산책 세리머니'의 비밀을 밝혔다.

이동국은 3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와의 AFC 챔피언스리그(ACL) F조 3차전에서 1골 2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전북의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동국은 이날 경기에서의 활약 뿐 아니라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살리는 골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사로잡았다.

후반 19분. 이동국은 에닝요의 프리킥을 문전에서 헤딩슛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동국의 골이 터지자 경기장이 떠나갈 듯 응원을 하던 우라와 레즈 팬들이 일순간에 조용해졌다. 이동국은 득점 직후 우라와 서포터들이 밀집해 있는 골문 뒤 쪽으로 향해 당당하게 우라와 팬들을 응시하면서 질주했다. 무엇인가를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담겨 있는 듯했다.

이동국은 경기 직후 자신의 세리머니에 대한 비밀을 털어놨다. 바로 3년 전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산책 세리머니'로 일본 팬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박지성을 떠올린 것이다.

박지성은 2010년 5월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한일전에서 박지성은 전반 6분 만에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뒤 일본 팬들이 가득찬 관중석을 보며 질주하는 세리머니를 펼쳐 국내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당시 박지성은 "경기 전 선수 소개때 야유를 퍼부은 울트라 닛폰에게 보내는 세리머니였다"라고 이유를 밝힌 적이 있다.

이동국은 이날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골 넣고 갑자기 경기장 안이 조용해져서 뭔가 잘못된 줄 알았다. 그렇게 시끄럽던 팬들이 너무 조용해졌다”면서 “3 년 전 박지성이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세리머니를 한 것이 생각이 났다”며 세리모니의 이유를 전했다.

‘한일전’.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그 어떤 경기보다 중요한 경기다.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3년 전의 희열을 다시 느낀 통쾌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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