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정대세] <4> 고개 숙인 정대세를 위로한 그랑블루
입력 : 2013.04.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K리그에 새로운 스타가 떴다! 인민루니로 유명한 북한 대표팀 스트라이커 정대세다. 출중한 축구 실력에 예능감까지 겸비한 그의 등장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스포탈코리아’는 K리그 최고의 핫 플레이어로 등장한 정대세의 동향을 매주 정리해 독자 여러분께 전달할 예정이다.

“정대세! 정대세!”

가시와 레이솔과 수원 삼성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H조 3차전이 열린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인민루니’ 정대세를 앞세워 ACL 첫 승 사냥에 나섰던 수원은 이날 가시와에 6골을 헌납하며 6-2로 대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장소가 원정팀들의 무덤이라는 수원의 안방 빅버드였고, 상대가 J리그 클럽이었기에 더 씁쓸한 패배였다.

그러나 경기장의 마지막 분위기는 상당히 이채로웠다. 수원은 이날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를 당했다. 특히 후반에만 4개의 페널티킥(PK)를 얻고도 3개를 실축하는 졸전을 보였으니 쌀쌀한 날씨에 90분간 팀을 목이 터져라 응원했던 수원 서포터스로선 애정을 넘어 짜증이 나기에 충분한 상황이었다.

특히 2개의 페널티킥을 연달아 놓친 정대세는 집중 타깃이 될 수 있었는데, 실제 그라운드에서 연출된 장면은 정반대였다.

경기 후 망연자실한 선수들이 서포터스석으로 가 인사를 하고 경기장을 걸어 빠져 나오는 동안 수원 서포터스들은 PK 2개를 놓친 정대세에 대해 욕설과 비난이 아닌, 오히려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힘을 실어줬다.

차가운 날씨에도 반팔 유니폼을 입고 90분을 미친듯이 뛰었던 정대세도 자신의 실수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 내낸 고개를 들지 못했지만 그랑블루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로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정대세의 등을 멀러서까지 두들겨줬다.

수원의 서포터스는 K리그에서도 열정적이고 과격하기로 첫 손에 꼽힌다. 그러나 6-2 참패에도 불구하고 기자석을 빠져나오면서 들려온 그들의 응원 목소리는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오기에 충분했다. 나아가 수원 팬들의 정대세에 대한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를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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