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와, 팬들에게 당부… “욱일기 소지 금지”
입력 : 2013.04.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 ‘욱일기’가 나부끼는 모습은 보지 않을 듯하다.

우라와 레즈가 5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에게 욱일기를 소지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욱일기는 1870년 일본 제국 육군기로 지정됐으며 1920~30년대부터 널리 사용됐다.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와 관련 있기에 일본의 침략을 받은 한국, 중국에서는 금기시되고 있다.

스포츠 현장에서는 정치적인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팬들은 스포츠 경기 때마다 욱일기를 흔든다. 유독 한일전 때 심하다. 축구는 물론 각종 한일전 관중석을 보면 욱일기가 나부낀다. 2011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 4강 한일전 때도 나부꼈고, 기성용이 골을 넣은 뒤 그들의 행위를 비난하는 세레모니를 한 적도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 스포츠 단체는 팬들의 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제재하는 모습이 없다. 그저 묵인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 3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우라와 레즈의 AFC 챔피언스리그(ACL) F조 3차전에서도 욱일기는 어김없이 등장했다. 전북이 이승기, 이동국, 에닝요의 연속골로 우라와를 3-1로 완파했지만 뒷맛이 개운하지 않았다. 경기 전날 양팀 매니저 미팅에서 욱일기 반입을 금지했지만 지켜지지 않아서다.

이에 전북은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는 우라와와의 대회 ACL F조 4차전에서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우라와 팬들이 욱일기를 경기장에 반입할 경우 가차없이 퇴장 조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우라와에도 이러한 내용을 통보했다.

우라와 팬들의 개념 없는 행동이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다면, 우라와는 팬들의 응원 없이 원정경기를 치러야 한다. 방관하던 우라와는 그제서야 다급히 조치했고 홈페이지에 “ACL 전북 현대 모터스전 관전하는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당부 글을 게재했다.

우라와는 “안전한 관람을 위해 관계 기간과 조정을 하고 있다”며 “3일 전북전에서 일부지만 도발 행위가 있었다. 경기장 관람에서 정치와 분리해 순수하게 스포츠를 즐겨야 한다”고 정치적인 행위를 하지 말 것을 부탁했다.

이어 전주에서의 체류 가이드를 한 우라와는 “응원 물품의 반입에 제한은 없지만 주한국 일본 영사관에서 욱일기 반입을 금지하도록 되어 있다”며 원정 응원을 떠날 때 욱일기를 소지할 수 없다고 전했다.

또한 “욱일기 또는 유사 디자인의 물품과 정치적, 민족적, 종교적 슬로건이나 모욕적인 내용이 포함된 게시물, 화약류 등도 소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우라와의 뒤늦은 공지로 욱일기 논란은 수면 아래로 들어갈 분위기다. 그러나 우라와 팬들은 J리그 내에서 가장 거칠고 극성스럽기로 유명하다. 우라와의 공지가 얼마나 효과를 볼 지는 미지수다.

한편 지난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을 상대로 원정경기를 치렀던 베갈타 센다이는 사전 교육으로 팬들이 욱일기를 소지하지 않도록 방지했다.


사진제공=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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