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활의 열쇠, 우측면 최-고라인 그리고 차두리
입력 : 2013.04.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정지훈 기자= '디펜딩 챔피언‘ FC 서울이 또 다시 리그 첫 승에 실패했지만 한 줄기 희망을 봤다.

서울은 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클래식 2013 5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서울은 전반에 몰리나와 데얀이 연속골을 터트리면서 앞서갔지만 ‘서울 출신’ 김승용과 김치곤에 연속골을 허용하며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벌써 리그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 선두권과는 승점 10점 가까이 벌어졌고 챔피언의 위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야말로 원인 모를 부진. 데얀과 몰리나의 득점력은 여전하고 중원 장악력 그리고 경기력 또한 챔피언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승리가 없다.

원인은 불안한 수비에 있었다. 리그 5경기에서 10실점이다. 경기 전 최용수 감독은 “경기력도 좋고 공격력도 여전히 강하다. 그러나 수비 불안과 작은 실수로 승부가 결정됐다. 그러나 모든 문제를 수비로 돌릴 수 없다. 전체적으로 압박이 약했고 전방부터 수비를 하지 않아 문제가 생겼다”며 수비력의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다.

최 감독은 울산과의 경기에서 해답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실마리를 찾은 듯하다. 바로 오른쪽 측면 ‘최-고 라인’ 최효진과 고요한의 맹활약. 이날 서울은 고요한을 본래의 자리인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놓고 최효진을 오른쪽 수비로 배치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강화하는 선택이었다. 최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적어도 측면 수비는 완벽했고 두 선수의 활약은 눈부셨다. 오랜만에 미드필더로 복귀한 고요한은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과 저돌적인 돌파로 오른쪽 측면을 장악했다. 여러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더니 전반 25분에는 낮고 빠른 패스로 몰리나의 골을 도왔다.

최효진도 안정적인 수비와 공격적인 침투로 공수에서 활약했다. 그의 하이라이트 장면은 전반 34분. 마스다의 패스를 받은 김승용이 김용대를 제치고 슈팅을 시도했으나 최효진이 끝까지 따라가 골문 바로 앞에서 걷어냈다. 한 골 이상의 값진 수비였다.

서울이 비록 울산의 강력한 철퇴에 두 골을 허용했지만 그 동안 고민이던 우측면 자원들의 조합은 해결했다. 최 감독도 “원했던 대로 오른쪽 측면에서 효과를 봤다. 서로 장단점을 보완하는 좋은 조합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곧 차두리가 가세한다. 강도 높은 훈련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린 차두리가 ‘차미네이터’의 진가를 발휘할 시간이다. 그 동안 서울은 패스플레이를 통한 아름다운 축구만을 선호해 강력한 피지컬에 약점을 드러냈다. 그 약점은 차두리가 채운다.

세 명의 국가대표급 오른쪽 측면 자원을 보유한 서울. ‘디펜딩 챔피언’의 부활의 열쇠는 이 오른쪽이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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