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 민상기-김대경-권창훈...수원의 또 다른 힘
입력 : 2013.04.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가시와전에서 6-2 참패를 당했던 수원 삼성이 젊은 피를 앞세워 대구FC에 3-1 완승을 거두고 충격에서 벗어났다.

수원의 서정원 감독은 대구전을 앞두고 고민이 참 많았다. 지난달 30일 전북 현대전(3-1, 승)부터 시작해 3~4일 간격으로 5경기 치르는 중에 가시와전에서 대패를 당했기에 대구전 스쿼드 구성이 고민이었다.

수원은 대구전을 끝낸 뒤 9일 가시와 원정에서 이어 14일 FC서울과의 라이벌전을 치러야 한다. 서정원 감독으로서는 또 한 번 주전을 내세우자니 체력이 걱정이었고, 그렇다고 백업을 대거 기용하다 대구전마저 결과가 좋지 않으면 분위기가 더 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서정원 감독은 대구전에서 과감히 주전 6명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멀리 보며 그 동안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을 믿고 가자는 생각이었다.

매탄고 유스 1기 출신으로 올 시즌 단 1경기 출전이 전부였던 민상기(22)가 중앙 수비수로 투입됐고, 번외 지명의 신인 김대경(22)과 백업 미드필더 조지훈(23) 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후반에는 박현범(26)과 19살의 신예 미드필더 권창훈을 조커로 투입했다.

걱정이 될 만도 했지만 서정원 감독은 민상기에 대해 “수비수 가운데 최근 컨디션만 놓고 보면 가장 좋다”고 말하며 믿음을 드러냈고, 김대경과 박현범 등도 충분히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라며 힘을 실어줬다.

그리고 서 감독의 믿음대로 이날 긴급 투입된 새 얼굴들은 대구를 상대로 좋은 플레이를 선보이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대구전의 모든 관심과 찬사는 한국 무대 진출 후 첫 골을 터트린 정대세에게 쏠렸지만 서정원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뒤에 있던 선수들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면서 이날 새롭게 투입된 선수들을 가장 먼저 입에 올리며 칭찬했다.

가시와전 참패 이후 첫 번째 시험대에 섰던 서정원 감독으로서는 작지만 큰 결단으로 첫 고비를 잘 넘긴 셈이 됐다. 백업 멤버들을 통해 대구을 잡으며 ‘체력 안배’와 ‘자신감’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수확한 수원은 오는 9일 가시와 원정을 앞두고 더 탄력을 받게 됐다. 그리고 그 힘의 원천에는 젊은 피들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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